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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강행…경찰 "불법시위 수사본부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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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강행…경찰 "불법시위 수사본부 편성"

    경찰 '강경 대응' 예고에도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강행

    서울 도심에 차벽을 설치하고 검문소를 운영하는 등 경찰이 '불법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집회 장소를 갑작스럽게 공지하면서 총파업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집회로 인해 일부 교통 혼잡이 벌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대해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차벽 설치·검문소 운영'에도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민주노총 "서울 2만 7천여 명 집결, 불평등 해소해야"
    대중교통 통제에 시민들 불편 호소 "광화문~종로 걸어가야"
    경찰 "67명 규모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 수사 착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총파업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록 기자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총파업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록 기자경찰이 불법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총파업 집회를 개최해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은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편성하는 등 이날 시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지역 총파업 집회 장소를 '서대문역 사거리'라고 공지했다. 당초 민주노총은 오후 12시에 장소를 공지할 계획이었으나 집회 시작 시간 30분 전에야 갑작스럽게 장소를 알렸다.

    민주노총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은 오전부터 도심 곳곳에 검문소를 운영하고 차벽을 설치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진행된 집회를 막지는 못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오후 2시쯤 서대문역 사거리로 집결했다. 주최 측은 2만 7천여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이들이 사거리 도로를 점거하는 동안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와 택시가 뒤엉켜 일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집회로 교통이 혼잡해지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내려서 이동 중이다. 김정록 기자갑작스러운 집회로 교통이 혼잡해지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내려서 이동 중이다. 김정록 기자민주노총 측과 경찰이 교통 안내에 나섰지만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한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승객을 모두 하차시키기도 했다.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끌고 이동하는 운전자들도 눈에 띄었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30분쯤 집회 참석자들을 착석시키고 총파업 대회를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넷플릭스의 인기작인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 복장을 하고 북을 치며 문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집행부의 안내에도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민주노총은 "양극화 해소와 사회대전환을 위한 절박한 목소리와 요구를 알리기 위해 이번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파업 집회 참여자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의 복장을 착용하고 문화제를 진행 중이다. 김정록 기자총파업 집회 참여자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의 복장을 착용하고 문화제를 진행 중이다. 김정록 기자민주노총 김은형 부위원장은 "불평등과 차별의 온상인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과 노조법을 적용해야 한다"며 총파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고 국가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해야 하고, 주택·교육·의료·돌봄·교통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불법 집회 주도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 중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의 편지글이 낭독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편지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하지 않고서는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며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력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하고, 부동산 투기소득을 환수해 부의 세습을 막자"고 밝혔다.

    애초 민주노총은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서울역 등으로 행진을 계획했으나 경찰의 설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는 서울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8만 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파업에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참여하면서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집회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80대 유모씨는 "오랜만에 보험회사에 볼 일이 있어서 나왔다"며 "종로3가로 가야 하는데 일대 지하철역이 막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점심 약속에 나온 함모(58)씨는 "약속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길이 다 막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들에게 (돌아가는 길을) 물어보려고 전화하는 중이중이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김정록 기자민주노총 조합원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김정록 기자경찰은 당초 서울시와 협의해 민주노총 집회 예정 시간인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화문역 등 5개 지하철역과 27개 버스정류장에 대해 무정차할 계획이었으나,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만 무정차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주최자 등에 대해 오늘 출석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 예외 없이 집시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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