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유차 배출가스(질소산화물)를 정화하는 '요소수' 품귀 현상에 관련 업계는 물론 정부도 대책 회의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요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화물차 등 경유차와 건설용 중장비 등을 가동할 수 없어 '물류 마비'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10리터(ℓ)에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호가 기준으로 최대 10만원 폭등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조성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물류 배송을 위해 쓰이는 차량 대다수가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차로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운행되는 경유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정도는 요소수를 반드시 넣어야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5년부터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 단계 '유로6' 적용 이후 도입된 차들은 요소수가 필수다.
화물연대의 한 관계자는 "유로6 적용을 받는 2015년 이후 차량은 요소수가 필수"라며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도 안 걸리기 때문에 아예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소수를 많이 사용하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기본적으로 부담이 커지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요소수를 구하러 여기저기, 주말에도 다니는 일이 있는 상황으로 현장에서는 불안감이 기본적으로 있고 장기화되면 운행을 진짜 멈출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으며 국내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업계 등은 보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 대란을 우려하는 상황까지 놓이자 정부는 전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수요기업별 요청 물량의 수출검사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중국의 조치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요소수 수급 비상으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 등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용 요소를 활용한 요소수를 사용했을 때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설치하는 SCR(선택적 촉매 환원법) 장치에 고장을 일으킬 위험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