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직업 군인들이 교육받는 육군보병학교에서 교육생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이 부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해당 부대 측은 "배식간 일부 인원에게 부족하게 급식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부대의 답변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반박이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육군보병학교 상무대 부실 급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육군보병학교 상무대로 교육 파견 온 직업 군인이라 밝힌 A 교육생은 자신이 교육받고 있는 보병학교의 급식 사진과 함께 급식이 부실하다고 폭로했다. 그가 올린 사진 속 식판에는 밥과 반찬 2종류가 전부였다.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A 교육생은 "(교육생들이) 전부 다 식수 신청하고 야외훈련시마다 밥을 신청해서 먹는데, 먹을 때마다 적은 양은 물론이고 양이 적다 하면 무조건 배식조 잘못이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나마 맛있는 점심 메뉴를 점심에 줘야 하는데, 저녁 메뉴를 점심에 본인들 맘대로 바꿔서 준다"며 "그거라도 맛있으면 감사하게 먹을 텐데 양은 쥐새끼가 갉아 먹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높으신 교관님들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잘 챙겨 드신다"며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라도 올려야 좀 개선되지 않을까 싶어 보내본다"며 "지금 한 달째 교육 중인데 한두 번도 아니고 힘들다"며 심정을 전했다.
이에 해당 부대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육군보병학교 측은 "학교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야외훈련간 급식 인원 대비 충분한 식사량을 준비했으나 배식간 일부 인원에게 부족하게 급식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식과 석식 메뉴가 교체된 것에 대해선 "중식 메뉴의 경우, 최초 양배추쌈이었으나 야외 훈련간 위생 및 청결 등을 고려해 석식 메뉴와 교체된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보병학교. 국방부 유튜브 캡처부대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A 교육생은 "부대의 답변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교육 파견 온 간부들은 아침, 점심, 저녁 중 희망하는 끼니에 대해 신청하고 돈을 지불하고 먹는다. 대부분의 간부들은 저녁 식사를 희망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저녁 식사에 배정된 식재료의 양은 2~30인분 정도뿐"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재료는 이미 사전에 계약돼 있고, 부대에 보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대에서 점심과 저녁을 바꾼다고 해서 추가적인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인원들에게 부족하게 급식 된 것이라고 밝힌 부대 측 입장에 대해서는 "해당 교육 간 참여 인원은 100명이 넘는다"며 "일부가 부족하게 배식받은 것이 아니라, 2~30명이 먹을 저녁 식사 식재료를 억지로 점심 식사로 끌어당겨 100명이 넘는 교육생들에게 먹인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도대체 (부대 측은) 어떻게 충분한 양이 배정되어 있었지만, 일부만 부족하게 받았다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A 교육생은 "오늘도 야외 훈련이 있었고, 비슷한 수준의 식사가 나왔다. 부대의 저런 답변을 들으니 매 식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제가 멍청하게 느껴진다"며 또 다른 식판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군인이 받는 대우가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죄짓고 감방에 있는 놈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불쌍한 대한민국 군인들"이라며 "제발 높으신 분들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군인들에 대한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이젠 놀랍지도 않은 국군 대우", "전시에도 저렇게는 안 나오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