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을 두고 하마평은 물론 온갖 루머가 나돌고 있다.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 그리고 당과 윤석열 캠프의 미묘한 신경전이 결국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과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 안팎에서는 갈등 기간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캠프가 당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했다'는 소문에 대해 당은 금시초문이란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 역시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전혀 한 말이 없다"며 "선거 때 으레 있는 양념 같은 일"이라고 부인했다.
선대위를 꾸리고 있는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진통이 시작됐다.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대적인 재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전·현직 국회의원 등으로 대규모 캠프를 꾸린 윤석열 캠프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의 본질은 대선 이후 있을 지방선거 공천권과 연결된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의 일부 중진 인사를 콕 집어 선대위에 합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두고 김 전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된 인사를 조기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파리떼에 둘러싸여 5개월을 헤맸다"며 전·현직 정치인이 포진한 윤석열 캠프를 경계해왔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최근 나돌았던 '사무총장 교체 요청' 루머 역시 지방선거 공천권과 관련돼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사무총장에 자기 사람을 앉힌다면 결국 지방선거 공천권을 노린 것"이라며 "그런 목적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 종로나 서초갑, 대구 중구 등이 공석인 상황이라 사무총장의 업무도 많아 시기적으로도 (교체는) 부적절하다"며
"이를 다 엎고 자기 사람을 앉히려 한다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은 당연히 대선 후보와 손발이 맞는 인물로 앉혀야 한다는 반박도 존재한다. 대선에서 당의 사무와 자금을 관리해야 하고, 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방선거를 준비하려면 후보와 뜻이 맞아야 잡음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선캠프에서 조직과 인사, 예산 등 사무총장의 핵심 역할을 할 인물이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고 현 한기호 사무총장과 투트랙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로썬 윤 후보와 인연이 있으면서 당 상황에도 빠삭한 권영세 의원이 총괄 선대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권 의원 외에도 정책 부문에선 추경호 의원, 전략 부문에선 윤상현 의원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