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두 제공연극 '골목길 느와르-리처드3세를 찾아서'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여행자극장에서 공연한다. 2020년 12월 초연 후 1년 만의 재공연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한국의 상황에 맞게 각색한 이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악에 대한 욕망은 어디에서 기인하고, 어떤 방식으로 내재되어 있는지 질문한다.
작품은 골목의 미로에서 벌어지는 암투, 작은 교회 앞 십자가 아래에서 이뤄지는 살인에 대한 고백, 미로를 헤매는 인물들의 독백 같은 장면을 엮어 느와르 형식으로 풀어냈다.
초연과 달리 새로운 인물 '아이'가 등장한다. 아이는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보는, 세상에 존재하지만 끼어들지 못하는 인물이다. 매년 새로운 실험과 변화를 꾀하는 극단 두의 작품세계에 맞닿아 있는 시도다.
극작 겸 연출 동이향은 "한국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의와 한 개인의 사색에 관한 미학적 언어는 수 백 년 전 작품을 동시대에 대입하게 해준다"며 "리처드 3세는 공연이 진행될수록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그 과정에서 욕망과 사유가 변이되며 각자의 해석을 몫으로 남긴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21년 서울문화재단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극단 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