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11일 오전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폐수 무단 방류한 대양판지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한영 기자국내 5대 제지업체로 꼽히는 전남 장성의 대양판지 공장에서 폐수를 수년 동안 무단으로 방류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이하 금속노조)는 11일 오전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양그룹의 대양판지가 수년 동안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종이상자를 생산하는 대양판지 장성공장에선 폐수를 무단으로 흘려보내는 불법행위가 오랜기간 이뤄졌다"며 "장성공장은 황룡강 둑에 바로 접해 무단 방류된 폐수는 우수관과 침출수로 황룡강에 유입돼 영산강 유역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비가 오는 날 우수관을 통해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수로 추정되는 오물이 하수구로 흘러드러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제공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 측은 장성공장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6톤의 폐수 가운데 절반인 3톤 정도가 무단으로 방류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양판지지회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38개월 동안 최소 2500톤 정도가 방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대양판지는 폐수 처리 비용을 절감 위해 무단으로 방류한 것 같다"며 "폐수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선 1주에 1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직원들과 노조는 사측에 폐수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행정당국이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명확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대양판지 공장의 폐수 무단 방류와 관련해 장성군과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 장성경찰서와 국가권익위원회 등에 고발과 공익신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대양판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측 관계자를 상대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