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모두 39만3천명, 전체 인구의 0.76%로 추정됐다.
부자 수가 2019년 보다 10.9% 늘었다. 2019년(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연구소측은 지난해 주가지수가 급등해 금융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 원으로 1년 사이 21.6% 급증했다.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부자의 90.9%(35만7천명)가 '10억원~100억원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원~300억원미만'인 '고자산가'는 7.2%(2만8천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7천8백명)를 차지했다.
올해 기준 부자의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각각 59%, 36.6%의 비율로 나뉘어 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 금융자산의 비율(78.2%, 17.1%)과 비교해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이 두 배 이상 많았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59%)은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2019년(53.7%), 2020년(56.6%)보다 더 커졌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22.3%보다 비중이 5.2%포인트 늘었다. 1년 새 부자들의 공격적 투자 성향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