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공식 페이스북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자 팝스타인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3년 동안 이어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13일(현지 시간) CNN·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의 브렌다 페니 판사는 지난 금요일(12일) 열린 심리에서 브리트니의 삶과 재정을 통제해 온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를 즉각 종료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브리트니가 지정한 전문 후견인이 임시 후견인이 됐다.
제이미 스피어스는 약물 남용 가능성을 주장하며 이미 성인이었던 딸 브리트니의 삶과 재정을 감독할 후견인 자격을 요청했고, 지난 2008년부터 13년 동안 법적 후견인 지위를 유지했다. 브리트니가 자유 의지를 갖지 못하고 아버지 통제 아래 활동 중이라는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됐으나, 본인이 직접 피해 사실을 밝힌 것은 올해 6월 법정 발언이 최초였다.
브리트니는 자신의 동의 없이 공연하는 것은 물론, 피임 장치 삽입이나 원치 않는 약물 복용 등이 아버지 뜻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브리트니는 "난 행복하지 않고 잠을 잘 수도 없다. 화가 난다. 미칠 것 같은 상황"이라며 "그저 내 인생을 되찾고 싶다. 무려 13년이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호소했다.
브리트니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종일 울 것만 같다. 최고의 날"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법정 밖에 있던 팬들은 '브리트니'를 연호하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 앞에 모인 브리트니 스피어스 팬들이 후견인 제도 종료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올해 2월 뉴욕타임스는 후견인 제도 때문에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뺏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를 공개했고, 브리트니의 해방을 요구하는 '프리 브리트니' 운동이 널리 퍼졌다. 넷플릭스 역시 브리트니 착취와 관련해 독점 인터뷰와 기밀 증거를 담은 '브리트니 VS 스피어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지난 9월 28일 공개했다.
1999년 정규앨범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아메리칸 스윗 하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 I Did It Again), '럭키'(Lucky), '톡식'(Toxic), '김미 모어'(Gimme More), '에브리타임'(Everytime), '썸타임즈'(Sometimes), '보이즈'(Boys) 등 무수한 히트곡을 가진 팝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