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프랑스 본토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대서양 카리브해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나날이 격화하고 있다.
야간 통행금지에 이어 의료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는 발표가 촉발한 시위는 점점 과격해져 22일(현지시간)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지난 18일부터 거리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상점과 약국뿐만 아니라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질렀고, 그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관계 당국은 이날까지 폭력 사태에 연루된 38명을 체포했으며, 80개가 넘는 상점이 약탈을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프랑스 본토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지만, 폭동을 연상케 하는 방화, 약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과들루프 상황이 "매우 폭발적"이라고 진단하며 "국민의 건강으로 정치 공방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수의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설명하고 설득하겠다"며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일부 사람들의 거짓말, 정보 왜곡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해외영토부 장관,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 등은 이날 오후 과들루프 의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