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의 고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비교 가능한 313개 대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용 인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125만 2652명에서 올해 3분기 123만 9822명으로 1.02%(1만 2830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이 1% 정도 감소한 가운데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이 늘면서 고용의 질도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은 1만 8199명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5369명이 늘어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고용 인원 중 남성이 74%, 여성이 26%였다. 그런데 고용 감소 인원 1만 2830명 중 남성이 33%(4266명), 여성이 67%(8564명)로 여성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4.1%), 증권사(3.5%), IT·전기전자(3.4%), 공기업(3.0%) 순으로 고용 인원이 증가했다. 이와 달리 상사(-25.1%), 유통(-10.4%), 통신(-4.8%) 업종에서는 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 고용 인원이 8880명 증가한 반면, 유통 업종에서는 1만 1336명이 감소해 코로나19의 영향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이 8606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2018명), SK하이닉스(1550명), 코웨이(1488명), 롯데케미칼(1천09명), LG이노텍(1288명) 등의 순이었다.
현대자동차와 LG이노텍은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의 고용인원이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 인원이 늘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SK이노베이션 37.5%(764명↑), 네이버 24.7%(885명↑), 엔씨소프트 23.7%(876명↑), 카카오 14.9%(426명↑) 등이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2년 새 고용 인원이 5097명 줄었다. 그다음으로는 CJ CGV 3722명, GS리테일 1826명, LG디스플레이 1619명, KT 1462명, 대한항공 1290명, GS건설 1218명, 이마트 1142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사상 최대의 이자 수익을 누리고 있는 은행들도 지난 2년간 광주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용인원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이 829명, 하나은행이 729명, 신한은행이 535명, 국민은행이 501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