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대 (음악평론가)
그 사이에 재난방송 고지가 하나 들어왔네요. 코로나19 예방백신 추가접종 부스터샷. 조기 시행에 관한 얘기입니다. 기본접종 완료 후에 2개월 지나신 분들 중 면역저하자, 또 4개월 지나신 분들 중 60세 이상, 요양병원 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 기저질환자, 5개월 지난 50대 분들은 먼저 맞으실 수 있습니다. 예약 없이 가시면 부스터샷 맞으씰 수 있다는 것. 재난문자 소개를 해 드리면서 이분 오래기다리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영대 선생님.
◆ 김영대> 안녕하세요. 김영대입니다.
◇ 김현정> 지난 추석에 우리 특집으로 만나고 나서 오랜만에 다시 나오신 이유가?
◆ 김영대> 그때 이후로 안 부르셔서 내가 뭐 잘못했나.
◇ 김현정> BTS 때문이에요. BTS.
연합뉴스◆ 김영대> 좋은 소식과 또 좋은 소식과 한편으로 아쉬운 소식이 겹쳤죠.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3개 부문 수상하고 대상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았죠.
◇ 김현정> 그 상을 타고 나서 미국 음악계의 최고권위시상식, 그래미 상에서 본상 후보는 당연히 오르고, 본상도 받을 수 있을 거야라는 기대들을 많이 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는 올랐습니다마는 본상인 제너럴 필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겁니다. 이것을 두고서 집단행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죠. 일단 올해 이룬 업적들은 어떻게 됩니까? BTS.
◆ 김영대> 연속적인 빌보드 차트 1위.
◇ 김현정> 연속 1위. 10주 연속?
◆ 김영대> 10주까지도 냈었고 많은 사람들의 어떤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활약이었고 사실상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가 팝의 아이콘, 팝의 얼굴, 미국 팝의 올해 가장 빛났던 얼굴이 누구냐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스쳐지나가겠지만 BTS를 빼놓고는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맞아요. 사실은 한 번 1위도 대단한 건데 10주 연속.
◆ 김영대>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 게 지금 1위를 한 한국 아티스트가 많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사실 BTS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종의 착시현상 같은 건데.
◇ 김현정> 1위가 당연한 것처럼.
◆ 김영대> 너무 당연한 것처럼. 그래서 지금도 사실 우리가 본상이니 아니니 이런 말 하지만 정확히는 그래미에서 어떤 본상이라는 개념은 없어요. 제너럴 필드라고 해서 일반 부문, 혹은 통합 부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그 외에 장르부문이 있는데 BTS가 후보에 오르는 것은 베스트 팝 듀오 오어 그룹 퍼포먼스거든요.
◇ 김현정> 장르 부문.
◆ 김영대> 장르죠. 그런데 팝이라는 장르는 어쨌든 우리로 따지면 가요, 인기가요 같은 맥락이죠. 어떤 특정한 인종이나 이런 장르의 개념이 아니라 대중가요라는 부분인데 어쨌든 거기에서 후보에 올랐다는 것도 그것도 2년 연속 아닙니까 엄청난 성과인데 사람들의 기대가 올라가고 또 많은 외신들, 우리나라 언론이 아니에요. 외신들에서 BTS를 제너럴 필즈 후보로, 레코딩 오프 더 이어의 후보로 강력하게 사실은 예측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오르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지금 아쉬움이 나오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제너럴 필즈. 그러니까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상. 이게 어떻게 우리 BTS가 못 든 거야? 이거 아니겠어요?
◆ 김영대>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거고 원래 그래미 노미네이션 후보 지명이 나오면 다들 가장 처음 보는 게 누가 서프라이즈로 올라왔나 이거와 누가 됐어야 됐는데 못 올랐다 이 2개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우리 가수니까 약간 일종의 국뽕 같은 거에 취해서 이러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외신들도 해외 평가도 비슷해요?
◆ 김영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 가수니까 객관적으로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외신들에서는 LA타임즈도 그렇고 포브스도 그렇고 빌보드도 그렇고 그 외에 많습니다. USA 투데이도 그렇고요. 지금 그래미스놉, 그래미가 올해 무시한 아티스트 중 하나로 거의 1번으로 BTS를 놓고 있어요. 올해를 BTS의 해라고 만들었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아티스트로까지 호명이 됐는데 그 레코딩 아카데미에 후보들이 많습니다. BTS와 함께 올 한해를 같이 빛냈던 아티스트들인데 유독 BTS만 빠져있다라는 게 그들이 보기에도 어색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도대체 왜 그런 것이냐. 왜 그래미는 왜 무시를 한 것이냐 뭐라고 보세요?
◆ 김영대> 그래미가 사람이 아니잖아요. 여러 위원회, 한 1만 2000명 이상의. 1만 3000 정도 되는 보팅 멤버들의 집합체인데.
◇ 김현정> 투표를 하는 회원들이 있어요.
◆ 김영대>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성향이 다양해요. 그런데 많이들 알려져 있기로는 연령대가 높고요. 백인들이 많고 특히 남성이 많다. 그러니까 이들의 특성은 뭐냐 하면 새로운 음악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거나 혹은 그것에 대해서 그것에 대해서 좀 열려 있지 못하거나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래미가 비판을 많이 받았었고 그래서 그래미 자체도 노력을 좀 하긴 했었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여성이라든지 다양한 인종 구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애를 썼고 전체 심사위원의 10%가량을 충원을 했다 이런 말도 있었는데 지금 BTS가 갖고 있는 포지션의 독특함은 뭐냐 하면 외국 가수일뿐만 아니라 아시안가수예요. 그리고 보이 밴드라는 그들 나름대로의 카테고리를 갖고 있어요. 이것이 가령 R&B 음악이나 힙합을 지지하는 흑인 쪽의 투표인단이나 컨츄리 음악이나 기존 스탠더드 팝을 좋아하는 백인층의 취향과 뭐랄까요, 교집합이 살짝 안 만들어진다랄까 그런 부분이 있는 거예요. 그들이 BTS를 모른다든지. BTS를 무시한다라기보다는 뭔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지 못하는 좀 아쉬운 포지션에 있는 건 사실이라는 거죠.
◇ 김현정> 약간 보이밴드, 보이그룹에 대한 약간 차별 같은 폄하가 있다는 말씀이시죠.
◆ 김영대> 인종적인 한계도 분명히 있을 거고 그런데 저는 제 감입니다마는 거의 왔어요. 사실은 많이 왔고 뭐 저는 후보에 올랐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늘 있어 오는 일입니다. 사실은 그래미에서. 작년에는 위켄드라는 최고의 가수가 한 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지 모하면서 사실 그래미가 개혁돼야 된다 이런 뭐랄까요, 논란을 짚이기도 했었거든요.
◇ 김현정> 약간 이게 그런 거라고 보는데. 영화의 아카데미.
◆ 김영대> 그렇죠.
◇ 김현정> 아카데미 시상식도 회원들이 투표하는데 백인 위주고 이런 것도 있었잖아요.
◆ 김영대> 똑같이 아카데미라고 해요. 그래서 사실은 오스카 시상식을 보고 우리 음악계도 그런 시상식을 만들어야 되겠다라고 한 것이 그래미 시상식이고 선정 위원들이 저 같은 평론가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론가의 취향, 이렇게도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영화는 아카데미 벽 뚫었잖아요. 기생충도 타고 그러면 방탄소년단도 가까이 왔다?
◆ 김영대> 뚫습니다. 언젠가. 곧 뚫을 것 같아요. 일단 올해 오른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저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요.
◇ 김현정> 일단 올해 거, 이것도 장르 부문에서도 아직 수상 못 한 거죠.
◆ 김영대> 이게 대중 문화 역사상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에 아시안계, 혹은 비영미권 가수가 오른 역사가 없어요.
◇ 김현정> 오른 적도 없어요?
◆ 김영대> 오른 적도 없어요.
◇ 김현정> 오른 적도 없어요?
◆ 김영대> 그래서 우리가 착각하기 쉽다는 거예요. 역사에 없는데 2년 연속 후보에 오른 거거든요.
◇ 김현정> 우리는 '왜 올해의 앨범에 도대체 왜 안 들어간 거야' 이러고 있는데 사실은 장르 부문에 후보가 오른 것도 대단한 건가요.
◆ 김영대> 스포츠에서 동메달 딴 사람도 아무도 없었는데 왜 금메달 못 땄냐, 약간 이런 식의 불평인데 좋습니다. 그런 거를 통해서 BTS가 이룬 성취가 어떻게 보면 이걸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그래미 시상식 언제 열리죠?
◆ 김영대> 1월 30일, 우리로는 2월 1일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한국시간 2월 1일. 일단 이 장르 (부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축하할 일이고 수상했으면 좋겠네요.
◆ 김영대> (수상)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BTS의 얘기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김영대 씨 고맙습니다.
◆ 김영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