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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어게인]마음껏 소리칠 자유…BTS와 아미가 함께 만든 역사적 콘서트

문화 일반

    [BTS 어게인]마음껏 소리칠 자유…BTS와 아미가 함께 만든 역사적 콘서트

    2년 1개월 만에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공연
    첫날과 이튿날 모두 시야제한석 티켓 추가로 풀어 회당 5만 3천 관객 들어
    지난달 24일 연 온라인 콘서트와 거의 흡사한 세트 리스트에도 '달랐던' 이유
    백신 접종 확인서와 마스크 착용 등 제한 있지만 함성 지르고 응원할 수 있어
    메간 디 스탈리온 깜짝 등장…AMAs 때 무산된 '버터' 합동 무대 마침내 성공
    "꿈에서 한 번 더 콘서트 해요"

    28일 저녁 7시 30분(현지 시간)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두 번째 공연을 연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28일 저녁 7시 30분(현지 시간)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두 번째 공연을 연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코로나19로 제한된 많은 것 중 오랫동안 금지되다시피 한 것이 바로 대중음악 콘서트였다. 관객과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자꾸만 뒤로 미뤄졌다. 특히 한국에서는 등록된 정식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치르는 대형 공연에 규제가 많아, 제대로 시도되지 못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맞아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대면 오프라인 콘서트'를 방탄소년단도 재개했다. 올해 7월 발매한 세 번째 영어 싱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에 담긴 메시지, 즉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라는 테마로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28일 저녁 7시 30분,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 둘째 날 공연이 진행됐다. 같은 날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은 워낙 오랜만에 팬들을 직접 만난 탓에 첫날 공연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지만, 적어도 이날 공연에서 그런 어색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관객 하나 없는 쓸쓸한 객석을 바라보며 무대 위에 올랐던 일곱 명은, 팬덤 '아미'(ARMY)가 실재하며,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 속에 꼭꼭 새기려는 듯 보였다.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지난해 2월 나온 네 번째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댄서 군단과 웅장하게 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FIRE), '쩔어'까지 그들의 강렬함과 파워, 군무 등이 강조된 무대로 에너지를 쏟아냈다. 무대 분위기에 따라 색색깔로 변하는 응원봉 아미 밤이 관객석을 가득 메워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올해 5월 전 세계에 공개된 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1위로 진입한 후 총 10번의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오래 '핫 100' 1위에 머무른 곡으로 등극한 '버터'(Butter) 무대도 백미였다.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 AMAs) 당시 무산됐던 메간 디 스탈리온과의 합동 공연이 마침내 성사됐다. 눈에 띄는 핑크색 의상을 입고 깜짝 등장한 메간 디 스탈리온은 잊지 못할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여 박수와 함성의 주인공이 됐다.

    세트 리스트는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와 거의 똑같았다. 멤버 솔로나 유닛 무대 없이 항상 일곱 명이 꾸미는 무대로 가득 채웠다는 점, 첫 곡이 '온'이고 앙코르까지 포함한 마지막 곡이 '퍼미션 투 댄스'인 점을 비롯해 순서까지 그대로였다. '잠시'에 '아웃트로'(OUTRO)가 뒤따랐으며, '아이 니드 유'(I NEED U) 대신 '아임 파인'(I'm Fine)이 추가된 것 정도가 변화였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슈가, 뷔. 빅히트 뮤직 제공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슈가, 뷔. 빅히트 뮤직 제공​그러나 두 공연은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 공연을 보고 감동하고 환호하고 만끽하는 관객이 존재했고, 비록 마스크를 쓴다는 제약이 있었지만 응원봉을 흔들고 소리를 지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미는 공연 전 뮤직비디오와 각종 광고·홍보 영상이 나올 때부터 환호하고 떼창과 응원을 망설이지 않았다. 공연 시작 후에는 한층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2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답답함을 분출하듯 열렬한 응원으로 공연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이후 2년 만에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 역시 들뜸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자주 한 말 중 하나가 "메이크 썸 노이즈"(make some noise)였다. "잇츠 빈 어 롱 타임"(It's been a long time), "롱 타임 노 씨"(Long time no see), "위 리얼리 미스드 유"(We really missed you) 등 그리움을 드러낸 방탄소년단은 '오늘 밤을 미친 듯이 보내겠다'라는 선전포고 후 아미에게 준비됐냐고 물었다.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고 춤추며 무대를 통해 팬들과 호흡하던 '일상'이 더 이상 당연하거나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지난 2년.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밝고 희망적인 노래로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날은 방탄소년단이 관객과 팬들로부터 '힘을 받는' 날이기도 했다. 누구나 '허락받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짜릿한 비명을 지르는 공연장의 해방감은 압도적이었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제이홉, 지민. 빅히트 뮤직 제공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제이홉, 지민. 빅히트 뮤직 제공​​​​​제이홉은 "소파이 스타디움을 꽉 채운 우리 아미 여러분들의 함성을 듣고 응원을 듣고 이렇게 공연하는 게 정말 제 히스토리에, 제 추억에 너무 큰 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집에 갈 때 오늘 밤을 아주 많이 생각할 거다. 정말 소중한 기억이고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뷔는 "꿈에서도 콘서트 하자"라고 전했다.

    당초 4만 7천여 석을 오픈하려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는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시야 제한석까지 추가로 좌석을 풀었다. 첫날인 27일과 이틀째인 28일 공연까지 각각 5만 3천여 명이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즐겼다.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방탄소년단은 이번 LA 투어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소파이 스타디움 사상 4회 공연 전체 매진된 첫 단독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아티스트 중 최대 티켓 판매 기록을 썼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진, 정국. 빅히트 뮤직 제공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진, 정국. 빅히트 뮤직 제공소파이 스타디움의 프로그래밍과 예약을 담당하는 크리스티 부쳐 부사장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방탄소년단의 역사적인 미국 공연을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은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처음으로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 또한 라이브 공연과 동시에 유튜브 시어터에서 라이브 송출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내달 1일과 2일에도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미국 최대 라디오 네트워크 아이하트라디오가 매년 연말에 여는 '징글볼 투어'에도 초청돼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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