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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워리어스 팬들의 '댓글' 공세에도 침묵한 스테픈 커리

농구

    NBA 워리어스 팬들의 '댓글' 공세에도 침묵한 스테픈 커리

    NBA 피닉스, 리그 1위 골든스테이트 누르고 17연승
    베테랑 가드 크리스 폴, 부커 부상 공백 메우고 대활약
    골든스테이트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 12득점 침묵

    NBA 1-2위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피닉스 선즈의 크리스 폴. 연합뉴스NBA 1-2위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피닉스 선즈의 크리스 폴. 연합뉴스
    2010년대 중반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뛰었던 호주 출신의 센터 앤드류 보거트는 지난 1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테픈 커리는 전반전을 망쳤을 경우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일부러 SNS 댓글을 확인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테픈 커리는 경기 도중 '악플'을 보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얻는다는 것이다.

    보거트는 "지금껏 내가 경험한 라커룸 광경 중 가장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며 "커리가 만약 전반전까지 크게 부진했다면 그는 SNS를 확인한 다음 후반전에 대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웃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골든스테이트와 피닉스 선즈의 맞대결 전반전이 끝난 뒤 워리어스 팬들은 스테픈 커리의 트위터로 몰려들었다.

    미국 현지 언론 'SF게이트'에 따르면 앤드류 보거트의 인터뷰 내용을 기억하는 워리어스 팬들은 스테픈 커리가 11살이었던 2010년 4월에 남긴 글을 찾아냈다.

    스테픈 커리는 당시 올랜도 매직이 샬럿 호네츠를 92대77로 완파한 2010년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매우 엉성한 경기"라는 트윗을 남겼다.

    스테픈 커리의 전반전 경기력은 엉성했다. 2쿼터까지 야투 13개를 던져 3개 성공에 그쳤다. 워리어스 팬들은 부진한 커리가 후반전에 깨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기부여가 될만한 댓글들을 차곡차곡 쌓았다.

    하지만 스테픈 커리의 침묵은 계속 됐다.

    스테픈 커리는 총 야투 21개를 던졌지만 4개밖에 넣지 못했다. 3점슛 14개 중 11개가 빗나갔다. 12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만큼 피닉스의 수비가 강력했다.

    피닉스는 에이스 데빈 부커의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골든스테이트를 104대96으로 눌렀다.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한 경기 100득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BA 전체 승률 1-2위 팀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피닉스는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7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 18승3패를 기록해 골든스테이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데빈 부커는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해 15분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경기를 지배했다.

    크리스 폴은 15득점 11어시스트 6리바운드 5스틸로 활약했다. 경기 내내 공격을 지휘했음에도 실책은 2개밖에 없었다.

    스몰 라인업에 강점이 있는 골든스테이트에게 정통 센터 디안드레 에이튼은 큰 벽과도 같았다. 에이튼은 공격리바운드 6개를 따내는 등 24득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수비의 중심인 미칼 브릿지스의 기록은 2득점 3어시스트 4스틸로 평범했다. 하지만 공헌도는 매우 높았다. 선즈는 브릿지스가 코트를 밟은 41분 동안 무려 +21점의 득실점 차이를 기록했다. 최종 점수차를 감안하면 브릿지스의 보이지 않는 활약상은 더욱 눈에 띈다.

    경기 도중에 입은 부상 때문에 빠져야 했던 데빈 부커는 후반 내내 벤치의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11월 무패"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워리어스전 승리를 기뻐했다.

    피닉스는 11월 한달 동안 열린 1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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