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원 감독 '집에서, 집으로'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 제공지혜원 감독의 영화 '집에서, 집으로'가 서울독립영화제2021의 장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일 폐막한 서울독립영화제2021 본상 5개 부문, 새로운선택 부문 2편, 특별상 8개 부문 수상작을 공개하며 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영예의 대상은 지혜원 감독의 '집에서, 집으로'에게 돌아갔다. '집에서, 집으로'는 43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한 인물을 세심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은 "극보다 더 극적인 인물들을 긴 시간 동안 쫓은 끝에 결코 담기 쉽지 않은 영화적 순간을 포착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단편 대상은 양재준 감독의 '보속'이 선정됐다. 본선 단편경쟁 심사위원은 "관념적 주제를 일상적 관계로 풀어낸 이 영화는 소수의 타인들이 실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임을 기어이 설득한다"고 전했다.
최우수작품상은 고유한 영화적 리듬과 언어로 일상 구석구석을 온전히 담아낸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단편 최우수작품상은 청소년 문화의 표상인 오토바이를 타는 10대들을 기록하며 2009년의 한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황선영 감독의 '씨티백'이 받았다.
이어 단편 우수작품상은 욕망만을 좇다가 마음이 메말라버린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이탁 감독의 '불모지'가. 신진 감독의 참신한 패기와 도전을 격려하는 새로운선택상 부문은 신선 감독의 '모퉁이', 새로운시선상 부문은 박근영 감독의 '서바이벌 택틱스'가 나란히 수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이주영, 이상희, 전여빈 등 새로운 독립영화배우들을 발굴해온 독립스타상의 주인공은 '같은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양말복 배우, '퇴직금'의 배우 임선우와 조민경에게 돌아갔다.
열혈스태프상은 한 시대의 운동사와 사진의 의미를 담은 '멜팅 아이스크림' 사운드 디자인의 홍초선이, 캐논코리아와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의 후원으로 새롭게 신설된 CGK촬영상은 '불모지'의 김우영 촬영 감독이 수상했다.
집행위원회 특별상은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이 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활동가였던 아버지가 작고한 뒤, 어머니가 전하는 제주 4·3의 기억을 통해 이들 가족의 역사와 실존의 무게를 절절히 전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독불장군상은 깊고 그윽한 시선으로 탁월한 아티스트의 여정에 동행한 이일하 감독의 '모어', 관객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관객상은 가능성의 불씨를 불꽃놀이로 만들어 내는 사랑스러운 모험담인 권하정·김아현 감독의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와 젊은 남녀의 로맨스를 독특한 리듬으로 담은 이준섭 감독의 '텐트틴트'가 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2021년 수상 결과를 통해 "극장에 가는 일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일상이 통제된 낯선 시기를 관통하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드는 우리들은, 여전히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지치지 말고 서로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 연대하며 과거와 영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47회를 맞이해 '백 투 백(Back To Back)'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 해의 마지막 영화 축제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서울독립영화제2021은 오는 31일까지 홈초이스를 통해 화제작 단편 25편을 케이블 TV 서비스로 무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