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환경단체. 김화영 기자보령과 서산, 당진, 태안 등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충남지역 주민 79.3%는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 충남행동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7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탄발전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충남지역 응답자의 83.75%가 대선에서 기후위기 대응 공약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중요함'이라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중요함'이라는 응답은 38.5%, '매우 중요함'이라는 응답은 45.3%로 조사됐다.
기후위기 대응 공약으로는 '탈석탄 및 석탄발전소 폐쇄'라고 답변한 주민이 30.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전국 평균 28.5% 보다 높았다.
정부의 2050 탈석탄 계획보다 앞서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조기폐쇄하는데 동의한다는 답변은 서천 83.3%, 당진 81.7% 등 4개 시군 평균 79.3%가 조기폐쇄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 폐쇄에 대한 동의 이유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꼽은 응답자가 61.3%로 가장 높았다.
기후위기 충남행동 황성렬 공동대표는 "충남 석탄화력발전소 소재 지역 주민의 79.3%가 석탄화력 2030년 조기폐쇄에 동의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기 대선이 세 달가량 남았지만 주요 대선 후보들은 여전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석탄 논의와 공약 발표에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요 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탈석탄 공약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가 11월 5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국 11개 석탄발전소가 위치한 지역과 충남 지역 주민 3600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면접과 온라인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