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오른소리' 캡처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각종 망언 논란에도 사퇴 없이 버티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총선 완패 이후 약자 동행, 호남 끌어안기 등 국민의힘이 펼친 대대적 개혁 방향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노 위원장 리스크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당내 우려에도 노 위원장은 완주 의사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반대로 가는 노재승…"김구는 사람 죽인 인간"
국민의힘은 9일 오전에도 노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노 위원장의 발언이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음에도
윤석열 후보는 "오늘 좀 보자"라고 말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어떻게 처리하려고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답했다. 권성동 사무총장도 "잘못했다고 사과까지 했는데, 젊은 시절에 이런저런 실수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정강정책 1호 연설자로 노 위원장을 지명한 상태였는데, 노 위원장은 이날 정강정책 1호 연설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일단 노 위원장 본인 스스로 완주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 완패 직후(당시는 미래통합당) 진행한 당 개혁 방향과 노 위원장의 발언·행동 등이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어 당 내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은 총선 완패 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했고 호남 끌어안기, 약자와의 동행 등을 내걸고 따뜻한 보수로 탈바꿈에 나섰다. 특히 당 정강정책 1호에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라며 기본소득을 명시하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여줬다.
하지만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글을 게시하며 "생애 단 한 번이라도 생산성 있는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뜬구름 잡는 헛소리랑 개밥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건가"라며 "개돼지 되지 맙시다"라고 주장했다.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비유한 것이고, 지원금을 받는 국민을 개돼지로 표현했다는 논란이 일었다.과거 당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에 대해서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성일종·정운천 의원 등이 보수정당 인사로는 처음으로 유족회 초청을 받아 5.18 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참석하는 성과도 올렸지만,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며 폄하했다. 이에 대해 노 위원장은 "5.18 특별법을 비판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노 위원장은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주장했고, 코로나19를 언급하는 과정에선
"독감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자명하지만, 오늘도 우매한 국민들은 서로 손가락질하며 마스크 착용을 종용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박종민 기자"노재승, 완주의사 강해"…갈피 못 잡는 국민의힘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노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완주 의사가 매우 강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권 사무총장을 만나서도 이러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오늘 사퇴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당내 불만도 고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노 위원장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데, 완주 의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노 위원장도) 선대위원장 급이다 보니 사퇴를 종용하는 것도 어렵고, 당에서 이미 임명해버린 상황이어서 본인 의사를 존중하자는 분위기"라며 "결국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이날
"본인(노재승) 거취 문제는 본인이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하며, 노 위원장의 선택으로 돌렸다.
최근 국민의힘의 연이은 선대위 인사 실패도 부담 요소다. 앞서 김성태 전 의원과 피부과 의사 함익병 원장이 낙마한 상황에서 노 위원장까지 물러나면 3연속 인사 실패라는 부담감이 윤 후보에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