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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족과 합숙소 거주' 육상팀 코치의 갑질 의혹…SH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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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가족과 합숙소 거주' 육상팀 코치의 갑질 의혹…SH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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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차례 감사·지적에도 또 불거진 SH 육상팀 비리 의혹

    서울주택도시공사(SH) 소속 육상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한 코치가 서울 강남구 선수 합숙소에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선수 인사권을 휘두르고 공금을 유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코치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H 육상팀은 과거부터 여러 차례 법인카드 사용 부적정, 감독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감사를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제대로 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H공사 육상팀 코치, 각종 비리 의혹 제기돼
    내부 문제 제기에도 공사 측 '묵묵부답' 무대응 일관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서울주택도시공사(SH) 소속 육상팀에서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한 코치의 갑질과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육상팀을 총괄하는 SH 측은 해당 문제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공기업인 SH 측의 무대응이 코치진과 선수들의 증폭된 갈등을 오히려 키우고 있단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H 육상선수단 코치 A씨는 선수용 합숙소와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인사권을 전횡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 선수들은 운동부를 운영·관리하는 SH 총무부에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SH 측은 묵인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2014년 SH 육상팀에 임용돼 현재 단거리 선수들을 지도하며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그런데 임용 이후 약 8년 동안 선수용 합숙소에 가족과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SH 육상팀 내규에 따르면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기량 향상을 위해 주택을 임대차해 경기인(경기 종목별 지도자와 소속 선수) 합숙소로 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에 SH는 시세 기준, 전세가 6억원대인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를 임차 계약해 육상팀에 지원하고 있다. A씨는 회사가 제공한 훈련 공간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아내 및 자녀들과 함께 사실상 무상으로 주거 중인 셈이다.

    A씨는 육상팀에 제공되는 공용 차량인 카니발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의혹도 받는다. 차량 문 등에는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육상선수단'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지만 이를 다른 영문 문구로 덧씌우고 집 앞에 주차해놓은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SH 육상팀 차량에 써있는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육상선수단' 문구와 이를 다른 문구로 덮은 모습SH 육상팀 차량에 써있는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육상선수단' 문구와 이를 다른 문구로 덮은 모습
    A씨가 자신이 지도하지 않는 중·장거리 선수들에 대해 욕설을 하고 "나가라" "자를 것"이라며 팀에서 배제할 것을 암시하는 압박을 가하는 방식의 이른바 '갑질'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더 이상 팀과의 계약을 거부하고 다른 곳으로 이적하는 실정이다. 한 선수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하지 말라고 해도 욕설이 반복되거나, 스트레스를 주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자신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감독 대행 자격으로 '중·장거리 선수 남자팀을 해체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A씨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자신이 지도하는 단거리 팀의 인원을 늘리는 대신 중·장거리 선수들을 줄이기 위한 전횡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선수 계약 해지는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A씨가 일방적으로 선수들에게 직·간접적 방출 압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6명이었던 중·장거리 선수들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팀을 나가게 됐는데, 2022년에 중·장거리 선수들은 2명만 충원하는 반면, A씨가 지도하는 선수들은 기존 선수 4명에 3명을 더 뽑아 총 7명이 된다.

    A씨가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을 늘리려는 이유에 대해 유용할 수 있는 선수 식비와 지원금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다른 선수는 "회사에서 육상팀에 올해 300만 원씩 세 번 격려금을 줬는데 A씨가 단 한 차례 선수 전체 몫으로 40~50만원을 할당한 뒤 그 마저도 나눠서 갖게끔 했을 뿐 (격려금을 )따로 제공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회식조차 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숙소의 개인적 용도 사용 외의 다른 분야와 관련된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 감독이 예산 안에서 지도자 숙소를 하나 얻어줘 거기서 살다가 결혼했는데 가족이랑 같이 사는 점은 (잘못됐다고) 인정한다"며 "회사에도 최대한 집을 얻는 대로 빨리 이사를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차량 선수단 문구를 덮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방으로 훈련 갈 때 타지역 선수단이 운동장 쓴다고 하는 게 있어서 그럴 때만 붙여놓고 항상 공개해놓는다"며 "개인적으로 (육상팀 차를 타고) 일을 보러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욕설을 하거나 (팀에서) 나가라고 말한 대상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선수에 대한 인사권과 관련, "성적 좋은 선수들이 나가는데 그보다 못한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전국체전을 준비하기 위해 종목별 선수를 다양하게 영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팀을 해체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회사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격려금 등 공금 사용에 대해서는 "올해 회사에서 시합장에 두 번 방문해 100만 원, 300만 원 격려금을 줬는데 처음 100만 원의 경우 50만 원은 선수들 주고 나머지 50만 원은 트레이너에게 줬다"며 "저는 1만 원도 안 썼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지도자들 식사비용으로 썼다고 반박했다.

    SH 육상팀 선수와 총무부 직원이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SH 육상팀 선수와 총무부 직원이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
    SH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SH는 문제를 전달한 선수 측에 "감독(A씨)과 상담을 먼저 해보라. 감독을 통해서 선보고를 받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SH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를 여러 차례 접촉했으나,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이성배 의원의 2020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SH 육상팀은 이전에도 △육상선수단 법인카드 사용 부적정(2012년) △육상선수 채용 부적정(2017년) △육상선수단 감독 금품수수 행위 처분(2020년) 등으로 자체감사 및 서울시 종합감사를 받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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