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해역에서 발견된 닻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 120여점 등 해저 유물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군산군도 해역 일원에 대한 수중문화재 탐사를 통해 난파된 고선박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이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수중 유적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일대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 3점 등 200점가량의 유물을 발견했다.
또한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 형태로 확인됐다.
난파될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여러 점의 선구(배에서 쓰는 기구)도 나왔다.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발견된 청자다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여러 척의 고선박과 해저 유물이 나온 태안 마도 해역이 안흥량을 통과하는 배들의 정착지임을 고려하면 고군산군도 해역도 같은 용도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해양문화재연구소 설명이다.
실제 1872년 김제 만경현에서 제작한 '고군산군도 지도'에서 이 해역을 '조운선을 비롯해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으로 기록했다.
고군산군도로 묶인 선유도는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 여행견문기인 '선화봉사 고려도경'에 사신이 묵었던 객관이 있었던 곳으로 적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선박과 관련 유물 확인을 위해 2022년 고군산군도 해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