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선수 육성과 함께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 연령대라…."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은중 감독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단순히 성적을 내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은 물론 선수들의 성장까지 이뤄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U-20 대표팀 사령탑으로 김은중 감독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3년 U-20 월드컵까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계약은 바로 해지된다.
이동국과 함께 한국 축구 공격을 이끌었던 김은중 감독은 2014년 대전 시티즌(현 하나시티즌)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벨기에 투비즈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2017년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과 함께 일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리고 도쿄 올림픽 8강을 코치로 함께했다.
김은중 감독의 사령탑 데뷔다.
김은중 감독은 1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여러모로 아직 부족한데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20세 이하 감독이지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자리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선수 육성과 함께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 연령대라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은 소통을 강조했다.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과 신뢰 관계 속에서 소통하는 것이 기본 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20세 나이에 어울리는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트렌드에 맞춰 능동적인 축구를 준비할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U-23 대표팀에서의 4년 경험은 큰 힘이다.
김은중 감독은 "내년에 만 19살 이하가 되는 해당 나이의 선수들을 많이 찾아보고, 훈련을 시켜보면서 하나씩 만들어야할 것이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좋은 인재풀을 잘 구성해서 좋은 팀을 구성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라면서 "어린 선수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운동장에서는 타협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서 선발됐기 때문에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이 나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패기와 도전정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민도 있다. 현재 U-20 연령대 선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 경험이 적다. 성적은 물론 선수 육성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은중 감독은 "안고 가야할 숙제다. 스타일이 각기 다른 팀들과 경기를 해보는 것이 어린 선수들에겐 상당히 중요하다. 건강과 안전에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면서 "최종 목표는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선수들의 성장이다. 이 연령대의 선수들은 한국축구의 미래다. 올림픽팀, 나아가 국가대표까지 갈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수준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 성적과 선수의 성장, 두 가지를 모두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