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 37분께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산단 내 한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일용직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폭발 사고와 관련해 안전작업허가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7일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비례)이 여수 폭발 사고 원청업체인 이일산업으로부터 받은 안전작업허가서에 따르면 작업시설 내 퍼지(탱크 배관 내 잔여물질 제거작업)와 가연성 및 인화성물질의 유입 방지를 위한 맹판을 설치한 것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사고 당시 발화 탱크에 화학물질이 30% 가량 보관된 것으로 추정돼 해당 조항이 허위로 작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수산단 이일산업 화기작업 관리자 체크 리스트. 작업전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고 맹판을 설치했다고 표시되어 있다(빨간 박스). 뿐만 아니라 23개 항목 모두에 '실시 완료' 표시가 되어있다. 강은미 의원실 제공또한 안전작업허가서를 보면 '배관 및 서포트 설치 작업' 과정에서 용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일산업은 화기작업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으나 안전작업허가서 '화기작업 시 관리감독자 체크 리스트'에는 △안전감독자 △안전관찰자 △작업감독자 △작업자 등 화기 작업 시 조치사항 23개 항목에 모두 '실시 완료'로 기록됐다.
안전작업허가서는 원청이 발행일자, 허가기간, 작업장소, 작업내용 등의 내용을 담아 하청업체에 전달하는 문서로 모든 조항은 원청의 확인한 뒤 이뤄진다.
김정환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장은 "서포트 설치 작업은 일명 지지대를 연결하는 작업으로 용접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탱크 내부를 비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1시 37분쯤 여수산단 내 이일산업에서 탱크 상부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