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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0명 중 7명" 재택치료 폭증에 부산 일선 보건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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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10명 중 7명" 재택치료 폭증에 부산 일선 보건소 '비상'

    부산지역 재택치료자 수 22일 2천명 돌파…해운대는 300명 넘어
    부산지역 16개 구·군 '재택치료팀' 만들어 관리 등 업무 맡았지만 폭증 추세에 '한계' 임박
    일선 보건소 "2~3주 지나면 감당 못 할 수도…전담 인력 지원이나 채용 등 근본적인 대비책 필요"

    재택치료자에게 보급되는 건강관리세트. 사진공동취재단재택치료자에게 보급되는 건강관리세트. 사진공동취재단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재택치료 원칙이 시행된 가운데, 부산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의 70%가 재택치료를 받으면서 재택치료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일선 보건소에서는 재택치료자가 더 늘 경우 일선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도 있다며, 인력 충원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주거지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재택치료 인원은 2천1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재택치료자 수는 69명에 불과했지만 한 달 만인 22일 2천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하루에만 267명이 추가됐다.

    하루 확진자 중 재택치료 비율도 급증해 지난 13일 확진자 가운데 64.3%가 재택치료에 돌입한 이후 꾸준히 60~7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구에서는 305명이 재택치료를 받는 등 인구나 확진자가 많은 지역은 재택치료자 수가 300명을 돌파했거나 육박하고 있다.

    붐비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황진환 기자붐비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황진환 기자부산시는 방역당국 방침에 따라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는 주거지에서 회복하며 경과를 관찰하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대응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지침에 따라 일선 구·군은 간호직과 보건직, 행정지원직 등을 포함한 재택치료팀을 만들어 치료 관련 업무를 전담시키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보건소에 방역 관련 업무가 지나치게 집중되고, 앞으로 재택치료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담당 팀을 만들기는 했지만 인력 충원이 아닌 파견이나 인력 재배치에 불과해 업무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게 일선 보건소 주장이다.

    또 인사 이동 등에 따라 방역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도 있다며 방역 당국 차원의 업무 지원이나 전담 인력 채용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A 보건소 관계자는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고 구청 지원을 받아 별도 팀을 만들었지만 재택치료자 더 늘고 있어, 앞으로 2~3주 이후에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특히 인사철에 담당자가 바뀌면 업무 연속성이나 전문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전담·전문 인력 충원 등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주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원. 이한형 기자분주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원. 이한형 기자B 보건소 관계자 역시 "예상했던 대로 재택치료자는 계속 증가하는데, 기존 감염병 대응 업무에 재택치료 업무까지 가중되니 담당자들은 퇴근도 못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인사부서 등에 따로 전담 인력 충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런 우려에 대해 부산시는 방역 일선의 고충을 알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역 업무가 보건소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재택치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별도로 만들고, 구·군에서 행정 인력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정부, 일선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계하고, 각종 지원을 비롯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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