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도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유병률이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살면서 1번 이상은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된다. 만 18세~79세 성인 5511명을 대상으로 지난 6~8월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만 18~64세 이하 중 1년 내 우울장애를 경험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로, 2016년 1.8%에서 0.2%p 감소했다. 우울장애는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흥미 상실, 피로, 극단적 선택 생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업에서 곤란을 겪을 경우를 의미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우울 증상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았지만 우울장애 자체가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 유병률도 코로나19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3.1% 나왔는데 이는 2016년 5.7%에서 2.6%p 줄었다.
불안장애 감소 요인으로는 특정공포증이 올해 조사에서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특정공포증이란 동물, 곤충, 고도 등 특정 대상에 대해 어려워하는 정신장애를 일컫는다.
복지부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 공포 상황에 대한 노출이 줄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평생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니코틴 사용 장애 중 하나라도 경험한 응답자는 27.8%에 달했다. 성인 4명 중 1명 꼴이다.
특히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뜻하는 니코틴 사용장애는 올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코틴 사용 장애 1년 유병률은 2001년 6.7%, 2011년 4.1%, 2016년 2.9%였으나 올해 3.1%로 늘었다.
또한 성인 10명 중 1명(10.7%)은 평생 한번 이상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2.5%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고, 1.7%는 시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정신건강 문제에도 전문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비율은 12.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