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 참석해 철도 개통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일광역 구간에 개통된 광역철도를 직접 시승하며 "저는 동남권 주민이고, 또 곧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감회가 깊다. 울산에서 부산까지 전찰로 가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일환으로 개통한 울산 태화강역~부산 일광역 구간 광역철도를 30분간 직접 시승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전철을 시승했으며, 소상공인, 통학생, 통근 회사원, 중소기업 대표 등 일반 시민들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열차 출발 전 김윤진 기관사와 고봉진 부기관사에게 안전을 기원하는 꽃 목걸이를 걸어줬으며, 열차 운행 동안 주요 관계자들로부터 간담회를 듣고 시민들과 토크쇼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서 광역전철 기관사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준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문 대통령은 "동남권은 메가시티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교통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인구 1천만명, 경제 규모 490조원의 메가 시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 포용국가의 열쇠는 국가균형발전에 있다"며 "내년 1분기에 출범하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처럼 자지단체가 초광역 협력을 위해 특별자치단체를 구성하면 초기 설립 비용을 지원하고 국가 사무도 적극 위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은 "수도권이 서울·인천·경기 이 3개 권역을 다 하나의 1일 생활권으로 하는 단일 경제권으로 커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 광역 사이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 전철 덕분"이라며 "지방도 부울경, 또 대구·경북, 또 전라권, 충청권, 강원권 이런 식으로 광역 단위의 생활권, 경제권이 형성되려면 당연히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광역전철망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가 수도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 거점이 전국 곳곳으로 다극화가 될 때 비로소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면서 "수소경제에도 울산만의 경제가 아니라 동남권 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그런 경제권으로 커 나간다면 동남권이 세계 수소경제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부산 간 광역전철 시승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은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신경주~태화강 △태화강~일광 142.2㎞ 구간 단선 비전철을 복선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이날 부산 일광역~울산 태화강역 구간이 개통됐다. 이번 개통은 1974년 8월15일 수도권 광역철도 첫 개통 이후 47년 만에 비수도권 최초로 광역전철을 운행하는 것으로, 부산·울산을 30분대에 출퇴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보고에서 "지방권의 광역철도가 수도권 광역철도에 버금가는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역을 앞으로 수소역으로, 수소 복합 허브로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이미 수소트램 실증사업이 확정됐고 선박도 이미 그쪽에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태화강에 운행을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남권과 영호남 전체를 통합해서 앞으로 2030 엑스포 유치도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덕도 공항이나 신공항이 건설되면 남부권을 대한민국의 또다른 성장축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찰에 함께 탄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통학하는 대학생, 부산 해운대에서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은 광역철도로 단축된 이동시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