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강원 고성지역의 한 바닷가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유기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경찰서는 영아 살해 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7일 오후 3시쯤 고성군 봉포해수욕장 인근 공원에 위치한 공용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아무런 조치 없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한 주민이 화장실에서 갓 출산한 것으로 보이는 영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화장실을 갔다가 뭔가 이상해 변기 안을 살펴보니 아이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산모가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유기한 것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산모를 찾는데 주력해 A씨를 붙잡았다. 이어 친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아이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아이가 나와 깜짝 놀랐다. 겁이 나서 아이를 변기에 버리고 뚜껑을 닫고 나왔다"며 "임신한 사실은 젼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아이를 양육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발견 당시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영아는 치료를 받고 다행히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