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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풀려난 박근혜, 당분간 침묵할 듯…대선 영향 촉각



국회/정당

    [영상]풀려난 박근혜, 당분간 침묵할 듯…대선 영향 촉각

    핵심요약

    박근혜 31일 사면·복권돼
    메시지 내놓지 않아…병환으로 2월까지 병원 머물듯
    정치적 메시지 없이 침묵 가능성 전망
    수사 지휘 尹에는 대선 내내 변수, 부담감
    탄핵 수사 부당함 담은 옥중서신 책도 출판
    여야, 朴 행보 따른 대선 영향에 촉각

    박근혜 전 대통령. 황진환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황진환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0시 부로 사면·복권됐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에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로 인해 최소 2월까지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메시지 없이 당분간 침묵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지만
    여야 모두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대선에 끼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지휘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겐 선거 기간 내내 변수로 작용하며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2월까지 치료 필요… 침묵 가능성 높아져

    박 전 대통령은 사면됐지만 건강악화로 인해 당분간 삼성서울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다. 치아 문제로 음식을 못 씹는 것에 더해 후유증까지 겹치며 당장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 통화에서 "병원에선 6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라며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면 절차가 집행된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특별한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차에 오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진환 기자차에 오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진환 기자이렇다 보니 박 전 대통령이 한 동안 침묵을 지킬 것이란 전망이 높은 상황이다. 친박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 성정상 당분간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며 "치료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판단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로 여러 고립된 상황에서 바깥 세상에 대한 소식을 제한적으로 들은 상황"이라며 "이제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정확한 진단을 내릴 것이고 또 워낙 정무감각이 탁월하니 스스로 (메시지 여부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도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침묵을 일관되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렇게 되면 윤 후보가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 침묵하는 박 전 대통령의 병환이 굉장히 안 좋다면 그 직격탄은 윤 후보가 맞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朴 '옥중 서신 책' 출판… 尹에 부담 요소

    사면 하루 전인 30일부터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담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당 책은 수감 생활 당시 지지자들이 보낸 편지와 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묶은 것으로 탄핵과 국정농단 수사에 대한 부당함 등을 담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후보에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결정된 24일 이후부터 박 전 대통령 관련 질문에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다. 윤 후보는 "공직자로 직분에 맞는 일을 했다 해도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그런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전날 대구를 찾은 자리에선 "건강이 회복되시면 한 번 찾아뵙고 싶다"라며 "정치 현안을 조금이라도 신경 쓰시면 쾌유가 늦어질 것 같아 회복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는 모습. 연합뉴스지난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는 모습. 연합뉴스하지만 강성 친박 측에선 한참 부족한 사과라며 윤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서 정통 보수 유권자 상당수가 윤 후보를 지지할 이유도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친박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동안 정통 보수 유권자가 윤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박 전 대통령 석방해주겠지' 하나였다"라며 "그래서 지지했는데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면서 윤 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수사에 대한 사과도 없는 상황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기존에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과가 있어야 사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사면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민주당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가 사면의 사유 중 하나가 됐기 때문에 한동안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행보에 나선다면 극우 진영 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이유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난해 총선 때처럼 '큰집'을 중심으로 모일 것을 당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그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감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불확실성 자체가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며 "선제적 대응이 쉽지 않은 만큼 향후 박 전 대통령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대응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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