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화환이 설치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30일 밤 12시 석방된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형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0시 석방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은 지지자들이 보낸 축하 화환들로 뒤덮였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근조 화환도 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작은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 보도에는 전날 오전 10시경부터 도착한 화환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공화당 측에 따르면 화환은 1000여 개며, 대부분 우리공화당 당원 및 일반 시민들이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 30분부터 삼성서울병원 정문에서 '박 전 대통령 쾌유 기원과 명예회복을 위한 기자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병원 주변에는 '박근혜 대통령 쾌유 기원' '박근혜 대통령님 사면을 축하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도 있었다.
지지자인 우리공화당 당원 배옥화(62)씨는 "대통령님이 억울하기 때문에 그분이 빨리 구출돼야 한다"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사람은 원래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20분경에는 진보당 김재연 대표가 보낸 '근조 화환'이 도착했다. 해당 화환에는 '박근혜 사면 반대 근조 민주주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를 본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횡단보도에서부터 막아섰다. 결국 화환 행렬에 끼지 못한 근조 화환은 뜯겨진 채 아스팔트 바닥 위에 놓였다.
삼성서울병원 앞 횡단보도에 남겨진 근조 화환. 허지원 기자이번 사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컸다.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박범수 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아직 진상 규명도 다 안 되고 은폐·축소돼 가족들을 두 번 죽였다. 이런 분노를 전하러 왔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은) 1700만 촛불에 대한 배반"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당원 손솔(26)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었는데 죄를 면제받고 나온다는 소식에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며 "사실 사면이 축하할 일이 전혀 아니고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7시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화환 행렬을 본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화환을 보고 사진을 찍던 시민 이길용(78)씨는 "다른 분들하고 비교를 해서 4년 9개월은 너무 지나치다"며 "역대 대통령들이나 부정부패한 사람들이 그렇게 길게 있지 않았다. 다른 분들하고 형평이 맞지 않고 조금 지나치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화환이 설치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30일 밤 12시 석방된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형 기자반면 시민 박모(24)씨는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고 이것(화환) 좀 다 치워버렸으면 좋겠다"며 "외관상 보기도 힘들고 (박 전 대통령이) 잘한 것도 없는데 떠받들여주고 하는 게 보기 안좋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절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진다. 교정당국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증을 교부하고 병실에 상주하던 계호 인력이 철수하면 사면 절차가 마무리된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