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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노린 이재명의 통합정부론…실현 가능성은?

국회/정당

    중도층 노린 이재명의 통합정부론…실현 가능성은?

    핵심요약

    이재명 후보, 제3지대 염두에 둔 '선거연합·통합정부론' 꺼내들어
    열린민주당 통합 등 여권 대통합 마치자 중도층 공략 나서
    지지층 단속 비상 걸린 윤석열 후보와의 대비효과도
    다만, '안철수 러브콜'은 '너무 나갔다'는 분위기…'安 몸값' 상승중
    국민의당도 "정권교체를 목표로 야권 대표 되기 위해 출마한 것"
    '대연정 카드'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실패 경험도 있어 가능성 낮아

    최근 여권 통합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 진영을 초월한 선거연합과 통합정부론을 꺼내들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원론적 선언에 가까운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연대가능성은 너무 앞서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李 '협치정부·실용내각'에 宋 '안철수 러브콜'까지

    30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30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탈당 인사의 일괄 복당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등 여권 대통합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자 중도층 공략 등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을 자신들의 능력 때문이 아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실책에 따른 반사 이익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위해 20%가 넘는 중도층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후보의 대통합 행보는 최근 '아내 리스크' 등으로 중도층 공략은커녕 지지층 단속에 비상이 걸린 윤 후보와의 상황과도 대비된다. 윤 후보는 지난달 29일부터 1박2일간 대구·경북 일정에서 "미친 사람", "삼류", "같잖다" 등의 원색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는 등 보수 결집에 공을 들였다.

     

    李 후보 측·국민의당 모두 연대 가능성 '일축'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권은희 국민소통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권은희 국민소통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통합의 대상으로 들고 나왔다. 그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은 부족하면 연합을 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가 제기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의제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이 후보도 과학기술 부총리 신설 공약을 했다"며 사실상 안 후보에 재차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민주당과 안 후보와의 연대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아직 올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거다. 야권 단일화 후보가 되려는 자가 민주당으로 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근 '아내 리스크' 등으로 지지율이 흔들리는 윤 후보를 대체할 유력 야권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연대에 부정적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안고 야권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야권 구도 흔들리는 상황…당장 협치는 어려울듯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대연정 가능성에는 민주당이 일찌감치 선을 그은 상황
    이다. 지난 2005년 8월에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대(大)연합정부를 꺼내들었지만 여야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은 전례가 있다. 임기 말 대연정 카드를 꺼낸 순수성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도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나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야권 대선 구도가 다시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장에 협치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실용내각, 통합내각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이게 지나치게 멀리 가서 대연정, 여러 가지 정치적 연대·연합을 말씀하시는데 아직 거기까지 간 건 아니다. 인재 채용과 정책 채택에 한해서 광범위하게 (협치·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4일로 예정된 신년사에서 이 후보가 제기한 통합정부론에 대한 청사진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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