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관광객들. 이인 기자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내국인들이 대거 제주로 몰리면서 지난해 제주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0년보다 2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외국인의 빈자리를 내국인이 완벽히 채웠기 때문이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01만 392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2020년 1023만 9219명보다 17.3% 증가한 것이다.
역대 가장 많았던 2016년 1585만 명과 두 번째로 많은 2019년 1528만 명에 비해선 20% 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상황에서 지난해 제주 관광은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차단되면서 내국인들이 대거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실제로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수는 1196만 5646명으로 99.6%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0.4%(4만 8278명)에 그쳤다.
외국인은 2020년 21만 2767명에 비해서도 77.3%나 감소한 반면 내국인은 19.3% 늘었다.
역대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았던 2019년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1356만 명이었는데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은 그때와 비교해도 160만 명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제주 관광객은 100만 명을 넘었다. 특히 백신 접종과 함께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10월과 11월에는 120만 명을 웃돌기도 했고 12월에도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를 오가는 국제선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내국인은 해외여행 대신 제주로 대거 몰렸고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이 채운 것이다.
제주관광 업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당분간 해외여행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고 외국인도 제주에 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이 재개되면 방역 우수 국가나 지역간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의 활성화와 함께 2020년 2월부터 중단된 무사증 제도의 복원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