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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렇게 절박감 없는 제1야당 대선 후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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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이렇게 절박감 없는 제1야당 대선 후보는 없었다

    2030 이탈과 함께 시작된 윤석열의 추락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주저앉은 사람"
    정권교체 여론만 믿고 여전히 안이한 선거 방식
    후보 자리 제외한 모든 것을 내준다는 각오로 끌어안아야
    이달 말이 마지노선, 선대위 개편이 마지막 기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2022년 새해를 맞아 공개된 20대 대통령선거 9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모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큰 차이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섰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1월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를 타고 절정에 올랐을 때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무려 15% 정도나 빠진 것이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윤석열 후보의 급속한 추락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2030세대의 급속한 이탈에 있다. 리서치앤리서치 등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의 2030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의 절반 수준으로 밀려났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시기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노출된 시점과 겹친다. 이준석 대표는 세대포위론을 주장하며 2030세대 지지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 측은 이준석 대표를 공박하며 오히려 논란이 많은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당내 분란을 자초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대처도 여전히 안이하다. 진작부터 '김건희 리스크'가 최대 복병으로 지적돼왔음에도 지난달 26일 감성사과로 대응했다. 해명 없는 김건희 씨의 사과는 감성리스크만 자극해 부정적 이미지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발표를 위해 발언대로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발표를 위해 발언대로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석열 후보는 여전히 반문 외에 자신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국민에게 각인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출마 명분인 '공정과 상식'도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으로 빛이 바랬다.
     
    무엇보다 윤석열 후보의 추락은 야당 대선후보로서의 절박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일 블로그에서 윤 후보의 현재 모습에 대해 "정치 변화의 주역은커녕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주저앉은 사람으로 비친다"며 "기대가 실망이 아닌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탄했다.


    새해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정권재창출보다 여전히 높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는 항상 정권교체 여론이나 당 지지율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윤석열 후보가 여전히 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한 여론만 믿고 안이하게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선대위 조직은 마치 정부 조직처럼 방대하고 비효율적이다. 올드보이들이 선거 전면에 나서고 영입하는 인사마다 논란투성이다. 후보의 메시지는 현장 이슈와 분리돼 이원화된 느낌이다. 그 안에서 이른바 '윤핵관'들만 판을 친다. '윤핵관이 선거를 망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들려도 윤석열 후보는 애써 귀를 닫았다. 이러니, 선거승리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떨어져 간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급기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6개 본부장을 포함한 선대위 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윤석열 후보도 하루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갔다.
     
    지금 시점에서 윤석열 후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자명하다.
     
    일단,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는 것이다. 야당 대선후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포용이다. 대선후보 자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내준다는 각오로 반대자를 끌어안아야 한다. 당내 가장 큰 반대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선거 두 달 앞둔 지금까지도 만나지 못하고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승리에 대한 절박감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선거 한 달 앞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후보가 대선에서 최종 승리한 사례는 없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25%선이 깨질 경우 후보교체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가 커질수록 단일화 압력도 커질 것이다.
     
    윤석열 후보에게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그 마지노선은 이달 말 설이다. 그때는 윤석열 후보가 모든 것을 던져도 때가 이미 늦다.
     
    윤석열 후보처럼 정권교체 여론만 믿은 채 절박감을 보이지 않는 야당 대선후보는 없었다. 윤석열 후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절박감이다. 이번 선대위 개편이 윤석열 후보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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