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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반정부 시위로 164명 사망…질서회복 선언

유럽/러시아

    카자흐 반정부 시위로 164명 사망…질서회복 선언

    카자흐 대통령 "외국 배후 테러리스트 선동"
    질서회복 위한 군경 총기사용 승인도
    연료비 급등에 시작해 반정부 시위로 확산

    카자흐스탄 북서부 도시 악토베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진압 군경과 충돌하는 모습. 연합뉴스카자흐스탄 북서부 도시 악토베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진압 군경과 충돌하는 모습. 연합뉴스카자흐스탄 당국은 9일(현지시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소요사태로 4살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16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질서가 회복됐고 시위대가 장악했던 모든 건물의 통제권을 정부가 되찾았다고 밝혔다.
     
    토가예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확실한 지도자나 조직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외국 배후의 테러리스트들에게 선동됐다"고 주장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날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 산발적인 총성이 들렸지만, 법 집행에 따른 경고사격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토가예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질서회복을 위한 군경의 총기사용을 승인했다.
     
    대통령 집무실은 시위가 발생한 이후 5800여 명이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국영방송 카바르24는 보건부를 인용해 지금까지 사망자가 모두 164명이라고 전했다. 앞선 보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다만 민간인만 집계한 것인지 군경까지 포함한 숫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날 군경 1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알마티에서만 사망자가 103명이라고 집계했다. 시민단체는 4살 여아를 포함해 3명의 미성년자가 숨졌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2200명 이상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고, 경찰 1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 흔적. 연합뉴스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 흔적. 연합뉴스
    한편 카자흐스탄 서부 지역에서 연료가격 급등 때문에 지난 2일 시작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권위주의적인 카자흐스탄 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소련 군사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군 2500명을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파견하는 것을 승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토가예프 대통령의 명령에 대해 "정말 완전히 거부한다"면서 "카자흐스탄은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국가 기관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평화적인 시위의 권리와 경제적‧정치적 우려에 대한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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