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톰프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트위터"우리는 클레이를 원해."
종료 2분41초 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팬들은 클레이 톰프슨의 이름을 외쳤다. 스티브 커 감독의 계획대로 19분55초만 뛴 톰프슨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고 싶다는 항의 아닌 항의였다. 정확히 941일 만의 복귀전. 긴 공백에도 톰프슨의 위력은 여전했다.
톰프슨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홈 경기에 출전했다.
톰프슨은 지난 2019년 6월 파이널 6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2020년 11월 복귀를 앞두고 훈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마저 파열됐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새 시즌 역시 절반 가까이 뛰지 못했다.
클리블랜드전이 941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커 감독도 조심스러웠다. 커 감독은 경기 전 "아마 톰프슨이 뛴 경기 중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플레이오프와는 또 다른 경기다. 941일 동안 좌절감과 실망감이 쌓인 상태다. 꿈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선발로 출전한 톰프슨은 1쿼터 더블 클러치로 골든스테이트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3개의 3점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슛 감각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예전의 톰프슨으로 돌아왔다. 44대37로 앞선 종료 2분56초 전에는 시원한 덩크를 내리꽂았고, 46대41로 쫓긴 종료 1분18초 전에는 복귀 첫 3점포도 성공했다. 87대77로 추격을 허용한 경기 종료 3분45초 전에는 스텝백 3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커 감독의 출전 시간 조절로 19분55초를 뛰고 종료 2분41초를 남기고 스테픈 커리와 교체됐다. 90대79,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이었다. 관중들은 "우리는 클레이를 원해"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로 톰프슨의 복귀를 반겼다.
3점슛 8개 중 3개 성공. 17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로 복귀전을 마쳤다.
"톰프슨이 뛰는 것이 놀랍다"는 커리의 말에 톰프슨도 활짝 웃었다. 톰프슨은 경기 후 "오늘은 절대 잊지 못할 밤"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96대82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