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백신. 연합뉴스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 승인을 받았다. 안정성이 검증된 노바백스는 18세 이상 미접종자들에게 투여되면 접종률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접종은 다음 달 초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미국 노바백스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프리필드시린지'에 대해 12일 품목허가를 결정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에 이어 국내에서 쓰이는 5번째 백신이 됐다.
유전자재조합 백신의 일종인 노바백스는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전통 방식이다. 이미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의 제조에 사용되고 있어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이에 따라 신기술인 유전물질(mRNA) 방식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거부감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노바백스를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미접종자에 대한 1·2차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18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360만 명 정도다. 브스터샷(추가 접종)이 아닌 기본 접종(1·2차 접종)에만 쓰인다. 이미 한차례 이상 접종은 한 사람은 노바백스로 2차 접종을 할 수는 없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교차접종에 별도로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 거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식약처는 국가출하 승인을 앞당겨 다음 달 초에 현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식약처는 국가출하승인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며 "이날 허가 이후 국가출하승인이 신청된다면, 이르면 2월 초에 현장에서 접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2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된다. 백신이 주사기에 미리 충전된 '프리필드 시린지' 방식 제품이어서 희석이나 소분 없이 바로 접종할 수 있다. 2~8도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해 유통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노바백스는 지난달 20일 유럽의약품청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21일에는 세계보건기구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정부는 지금까지 4천만 회분 구매 계약을 마쳤다.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주)에서 제조·판매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영국의 임상3상 시험에서 전체 89.7%의 예방률을 보였고, 미국 시험에서는 전체 90.4%의 예방률 효과가 나타났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오른쪽 두 번째)이 12일 충북 오송읍 식약처 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최종점검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중증 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임상에서 나오지 않았다. 전신 이상반응은 압통이나 주사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등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였다.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영국 임상에서 심근염 1건, 미국 임상에서 혈관부종 등 4건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회복됐거나 회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