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총장과 송영길 당대표.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전국 지방선거 공천을 대선 이후로 전격 연기하고 민생 경제와 방역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김영진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출마자와 일부 현역 의원이 대선 활동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대선에 더 집중하자는 취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기여도 평가에 이어 지방선거와 관련한 세가지 방침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지방선거 공천위원회 설치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 △지방선거 공천 룰과 세부사항 확정 시기를 모두 3월9일 대선 이후로 미룬다는 내용이다.
김 사무총장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 시군의원 후보 전부 대선에 집중해 동일한 방향으로 뛰기로 했다"며 "그렇다고 후보들은 평가를 위해 뛰면 안 되고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클린선거'를 위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당 관계자는 예외없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거에서 오만이 최대 적"이라며 "상대 후보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우리 선대위는 먼저 모범을 보이고 위반자가 발생하면 엄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인 저부터 캠프에서 숙박하며 더 빠르고 치열하고 절박하게 뛰겠다"며 "중앙선대위부터 지역선대위, 개별 당원에 이르기까지 당이 혼연일체가 돼 전원이 모두 선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대선 판세가 박빙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439개 여론조사를 전부 취합하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현재 ±1% 안팎의 박빙 구도로 돼 있다고 보고있다"며 "투표 당일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의 승부처는 야권 단일화 등이 아니라 TV토론이 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그동안 야권에서 단일화하면 이 후보가 열세에 놓인다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반박 의견이다.
강 본부장은 "단일화 질문 유무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진다"며 "단일화 질문을 넣으면 우리 지지층은 이게 우리와 상관 없다고 여겨 답변하지 않고 후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같은 조사기관에서 조사를 실시했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TV토론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토론을 잘 하는 후보라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가장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는 토론을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조금만 해도 잘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회사진취재단그러면서 "토론 자체보다는 이 후보의 정책에 무게를 두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범위 내에서 오르내리는, 소위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자구도에서 40% 안쪽에 있는 여론조사 수치는 양자구도에서 47~48%에 해당되는 숫자"라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40%를 넘은 적이 없고, 촛불정국에서도 41% 득표했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강 본부장은 "민주당은 이 시기를 물이 끓기 전 비등점에 해당하는 시간이라고 보고있다"며 "이번 설날을 기점으로 누가 더 일 잘하고 누가 더 국민이 지도자로서 따를 수 있는 사람인지, 누가 우리 삶을 이해해줄 수 있는 후보인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최대한 지양하고 향후 민생경제와 방역에 집중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강 본부장은 "국가가 직면한 경제, 민생, 방역 위기를 중점에 둘 것"이라며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고 국민이 시급해하는 문제를 국가 의제로 다뤄야한다는 인식"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이 담긴 육성 파일이 공개된 점에 대해서는 "여러번 공개돼 나왔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대본부에 무속인이 직접 참여하고 연관 친척들이 참여한 것과 관련해 먼저 해명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무당층을 끌고와야하는데 무당을 끌고온 것 아니냐는 댓글이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집어 "차별과 혐오로 선거전략을 짜고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현재 모습은 역사적으로 괴벨스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2차 세계대전을 보면 작은 혐오와 차별로 시작해 극단적인 나치즘으로 이어졌고 600만 유대인 학살까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선거가 세대간 전쟁, 이 시대의 전쟁으로 나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보고 포용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대표의 언어와 관련해 선거전략적 측면에서 과도한 혐오와 차별을 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