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설 명절을 맞아 사회 각계각층, 각국 대사 등에게 전통주와 밤 등을 담아 보낸 선물 상자 모습. 연합뉴스청와대가 한국에 있는 외국 공관들에 보낸 설 선물에 독도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일본대사관이 선물 수령을 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2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주한일본대사관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명의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대사에게 보낸 설 선물 상자를 전날 그대로 반송했다.
그 이유로는 선물 상자에 독도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한다. 대사관은 이 선물을 돌려보내면서 한국 정부에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억지 영유권 주장을 하며 항의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설 명절을 맞아 각국 대사 등에게 전통주와 밤 등이 담긴 선물 세트를 보냈다.선물 상자 겉면에는 섬을 배경으로 일출 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일본대사관은 이 섬이 독도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
청와대는 해당 사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가 설 명절을 맞아 사회 각계각층, 각국 대사 등에게 전통주와 밤 등을 담아 보낸 선물 모습. 김포의 문배주 또는 꿀, 전남 광양의 매실액, 경북 문경의 오미자청, 충남 부여의 밤 등 각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구성돼 있다. 연합뉴스주한일본대사관은 지난해 7월에도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가 JTBC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를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외교적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절대 문 대통령 개인을 지칭해서 그런 말을 쓰지 않았고, 여성 기자 앞에서 부적절한 말이라는 사죄와 철회도 했다"면서도 "한국은 스스로 외교적인 패턴에 있어 일본에 대한 자국의 기대치를 높이고, 그 사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론에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는 패턴이 있다"고 말했었다.
이 사건 이후 아이보시 대사는 유감을 표명했고, 소마 총괄공사는 귀국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