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탁구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조대성. 대한탁구협회한국 남자 탁구에도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걸까. 실업 2년차 조대성(21·삼성생명)이 최고 권위의 국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조대성은 2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 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장우진(국군체육부대)을 제압했다. 게임 스코어 3 대 0(11-5 12-10 11-7) 완승을 거뒀다.
생애 첫 대회 우승이다. 조대성은 대광중 3학년이던 2017년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4강 진출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8년에는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까지 썼다. 다만 우승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번번이 우승 길목에서 발목을 잡았던 선배 장우진을 꺾어 의미가 있었다. 장우진은 2017년 4강과 2018년 결승에서 모두 조대성을 누르며 국내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장우진은 현재 남자 단식 세계 랭킹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12위고, 지난해 종합선수권 챔피언이었다. 그런 장우진을 마침내 조대성이 넘어선 것이다.
조대성은 앞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2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7승 1패로 남자부 1위에 올랐다. 그러더니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까지 정상에 등극한 것이다.
사실 조대성은 2017년, 2018년 혜성처럼 나타난 이후 차세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다. 고교 졸업 뒤 삼성생명과 계약한 조대성은 그러나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 추천 선수로 나섰지만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조대성의 결승 경기 모습. 대한탁구협회 하지만 올해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천재성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 이날도 조대성은 까다로운 서비스와 공격적인 리시브, 좌우를 찌르는 드라이브로 첫 게임을 잡아냈다. 장우진도 2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만들며 반격했지만 조대성의 물오른 기량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승 뒤 조대성은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면서 "종합 대회에서 계속 졌던 우진이 형을 이기고 한 우승이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진이 형은 오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공격을 막기 위해 서브, 2구 3구부터 강하게 치고 들어갔는데 그게 통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조대성은 "이왕이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최고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남자부 최고 기록인 일곱 번 이상의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해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모두 대표팀에 들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조대성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상수, 안재현 등 선배들과 국가대표 트리오로 나서 보람할렐루야에 3 대 0 완승을 거뒀다. 조대성은 대회 2관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