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미국이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키에프 주재 미 대사관의 모든 직원 가족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지시했다. 또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은 정부 예산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러시아 병력이 집결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려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1일 제네바에서 회담했으나 군사적 긴장은 완화되지 않았다.
국무부는 키에프 대사관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면서 이번 지시가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를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 국가로 지정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장악한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을 예측할 수 없고, 예고없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종종 폭력적으로 변하는 시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관련한 긴장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권고도 경고에서 금지로 변경했다. 러시아에 대한 여행도 금지했다.
한편 국무부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