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요넥스 격침의 주인공 충주시청 박태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배드민턴 코리아리그에서 최대 이변이 벌어졌다. 간판 이용대와 차세대 에이스 진용이 버틴 스타 군단 요넥스가 약체로 분류됐던 충주시청에 덜미를 잡혔다.
충주시청은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DB그룹 코리아리그' 남자 일반부 B조 예선에서 요넥스를 3 대 1로 눌렀다. 두 팀은 모두 조별 리그 1승 1패가 됐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요넥스는 한국 배드민턴 최고 스타 이용대, 국가대표 전혁진에 최고 기대주 진용까지 가세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 그러나 충주시청이 대어를 낚았다.
1복식부터 충주시청의 돌풍이 예상됐다. 베테랑 복식 김덕영(32)-강지욱(31)이 상대 막내 김재현(21)-진용(20)을 2 대 1(21-11 21-23 21-12)로 눌렀다. 강지욱의 한 박자 빠르고 정확한 네트 플레이와 김덕영의 강력한 스매싱 등 베테랑의 노련함에 어린 선수들이 당황하며 매치를 내줬다.
2단식에서도 충주시청 김민기가 김용현을 2 대 1(18-21 21-18 21-14)로 제압하며 기세를 이었다. 김용현은 첫 게임을 잡았지만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역전패를 안았다.
요넥스도 이용대를 앞세워 반격했다. 3복식에서 이용대는 이상민과 짝을 이뤄 한토성-강성우를 2 대 0(21-18 23-21)으로 완파했다. 이용대는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며 한토성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요넥스는 믿었던 전혁진이 4단식에서 무너지며 패배를 안았다. 충주시청 박태훈은 근성을 앞세운 끈질긴 수비로 전혁진을 무너뜨렸다. 첫 게임을 내줬지만 잇따라 넘어지며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엄청난 수비력으로 2 대 1(14-21 21-16 21-13)로 뒤집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29일 요넥스에 승리를 거둔 충주시청 선수들. 연맹
충주시청은 2020년 실업연맹전과 실업대항전 단체전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그러나 김주완, 이상원, 한요셉 등 주축들의 상무 입대로 전력 손실이 적잖은 상황. 올해는 국가대표가 1명도 없지만 요넥스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두 팀은 모두 1승 1패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충주시청이 조 2위에 올랐다. 충주시청은 최약체로 꼽히는 성남시청(2패)과 요넥스는 강호 삼성생명(2승)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만을 남겼다.
본선 토너먼트에 어느 팀이 오를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2 DB그룹 코리아리그는 설 연휴 이후 오는 2월 3일 오후 1시부터 영동군청과 시흥시청의 여자 일반부 A조 예선으로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