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의 꿈나무 선수 용품 지원 사업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서울 행당초교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한 모습. 협회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이자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꿈나무들이 든든한 후원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26일 서울 성동구 행당초등학교 소프트테니스팀을 찾아 라켓과 가방 등 용품을 전했다. 꿈나무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66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팀에 훈련 용품을 지원하는 협회 사업의 일환이다.
협회는 지난해 라켓 108자루, 공 740다스, 라켓 줄과 그립 등 총 8000여 만원 상당의 훈련 용품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사업의 마무리 격으로 협회 정인선 회장, 김영옥 부회장, 장한섭 전무 및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 지역 유일한 초교 여자팀인 행당초교는 2000년 3월 재창단해 21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 단체전 우승 등 2016년부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취임 뒤 인재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협회 정인선 회장도 이날 행사장을 직접 찾았다. 정 회장은 "행당초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낸 김영혜(NH농협은행) 등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한 명문"이라면서 "재창단해 전국 대회 우승을 거두는 등 서울 지역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크지 않지만 이번에 지원된 용품을 토대로 큰 선수들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임영미 교장은 "5년 전 취임 당시 미약했지만 점점 실력이 나아졌고 전국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면서 "선수들이 무학여중·여고 코트에서 훈련하면서도 수업을 한 시간도 빼먹지 않고 성적도 우수하다"고 칭찬했다. 서울시소프트테니스협회 국승란 회장도 "소프트테니스의 미래를 본 것 같다"면서 "지금 운동한 것이 나중에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정인선 회장(왼쪽부터), 행당초교 조한나, 석규연. 협회
어린 선수들도 꿈에 부풀었다. 팀 주장 석규연(13)은 "이제 나는 중학교(무학여중)로 진학하지만 후배들이 강호의 전통을 이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석규연은 조한나와 함께 2019년 문체부 장관기 우승을 이끌었다.
최고학년이 되는 박조은(12)도 "언니들의 뒤를 이어 행당초교를 빛내고 꼭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심은서(11)도 "언젠가는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소프트테니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를 따내 전 종목을 석권하는 등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 등 8개의 메달을 따냈다.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일의 챔피언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