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6일 오후 1시 50분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를 제2의 수도권, '남부수도권'으로 재탄생 시키는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청의 세종시 건설로 국토 균형발전을 국정철학으로 내세웠던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이 후보가 남부 수도권 구상을 통한 '제2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을 발표하는 셈이다.
전날 울산과 경남 창원을 방문해 공약을 발표하고 부산에서 시민들과 소통 시간을 가진 데 이은 '부산·울산·경남(PK) 공략' 행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 마을 방문을 통해 PK 지역 공략은 물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의 세종시, 이재명의 남부수도권 구상
이날 발표될 남부 수도권 전략 또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만들 수 있는 산업, 교통, 주거 인프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 계획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울산을 찾은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계속 수도권 1극 체제로 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소멸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이제 균형발전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제는 5개 수도, 1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5개 수도의 한 축으로 과거에 누렸던 영광, 성장 발전을 되찾길 기대하고 그렇게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 교통 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될 남부 수도권 구상은 좀 더 파격적인 지원들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함께 이재명에게만 각박한 부울경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이처럼 민주당이 또 다른 수도권을 만들겠다고 할 만큼 부울경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부울경이 그만큼 승부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울·경의 경우 인구 800만의 수도권 다음 가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하지만 역시 수도권과 함께 이 후보에게 열세 지역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승부처는 중도층이 많은 충청이 아닌 부·울·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이 후보에게 힘들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지만 이 후보에게는 각박한 부울경이라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경우 지난 대선 때 PK에서 36.3%를 얻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에게 첫 4자 토론을 끝낸 뒤 첫 주말을 이용해 PK 지역을 찾는 광폭행보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오전 10시 30분쯤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부산 지역공약을 발표한다. 또 부산상공회의소를 잇따라 방문해 부산 지역 경제 상황에 대한 민심 청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