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저녁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을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일고 있는 한복 논란과 관련해 "한복은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이고 이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의장은 6일 오전 베이징 시내 폐쇄루프 안에 있는 한 호텔에서 베이징 특파원들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한복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라는 것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복의 문제는 상호 고유의 문화가 존중돼야 하고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중국의 문화 콘텐츠의 전면적인 개방이 중대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장은 "중국 14억 인구 중 1억2천만 명 가량이 소수민족이고 한족을 제외하면 55개 민족이 소수 민족"이라며 "그러한 관점에서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개회식에서 중국의 각 소수 민족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복식으로 한복이 등장한 맥락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전날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과 이어진 만찬 및 CCTV 등 중국의 대표적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문화 콘텐츠 개방의 불균형이 심각해 양국 국민 간 우호적 정서가 약화되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촉구한 문화 콘텐츠 불균형 해소는 2016년 사드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 측의 한국문화금지(한한령) 철폐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리잔수 상임위원장은 박 의장의 요구에 대해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장은 리잔수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복 관련 논란과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박병석 의장은 리잔수 위원장에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중국이 지금보다 강력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양국 간에 안정적인 산업 공급망을 꾸려갈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의장과 함께 베이징을 찾은 국회 통일외교위원회 이광재 위원장은 리잔수 상임위원장이 2024년 평창 청소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고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계획에 대해 먼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같이 중국을 방문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중국 측이 잘 내주지 않고 있는 가족동반비자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했고 리 위원장이 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장 등은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워장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하고 시진핑 주석과의 오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