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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 광주 아이파크, 전면 해체 후 재시공되나?

광주

    '붕괴 사고' 광주 아이파크, 전면 해체 후 재시공되나?

    핵심요약

    서구청, 정밀 안전진단 후 201동 등 8개 해체 등 결정
    입주 예정자들 8개동 모두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원해
    철거방식 발파공법, 장비 탑재식 공법, 절탄톱 공법 고려
    향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판단도 중요

    [아파트붕괴]

     1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건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사고 원인 분석 관계기관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건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사고 원인 분석 관계기관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의 피해자 수습이 마무리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재시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모든 동에 대한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원하고 있다.
     
    10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화정아이파크는 지난 2019년 5월 분양한 아파트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에 총 847가구 규모다.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의 사업계획 승인권자인 광주 서구청은 201동과 나머지 7개 동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재시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에서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이 사고수습 후속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서구는 피해자 장례를 지원하고, 현대산업개발과 피해보상 협의에 나서는 유가족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지난 9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에서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이 사고수습 후속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서구는 피해자 장례를 지원하고, 현대산업개발과 피해보상 협의에 나서는 유가족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서대석 서구청장은 "철거 해체와 관련해서는 시공사인 현산 측에 안전 강화 조치 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도록 하겠다"며 "안전 강화 조치 계획에 따라서 201동뿐만 아니라 나머지 7개 동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입주 예정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 청장은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다음 달 중순쯤에 나올 것 같다"며 "그 결과에 따라서 안전 강화 조치 계획을 수립하고 아파트 건물 해체 업체 선정 등 실제 해체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들은 사고가 난 201동과 같은 설계와 공법이 적용된 나머지 7개 동에 대해서도 완전 철거 후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협의회 이승엽 대표는 "안전진단 결과에 상관없이 붕괴사고의 확실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화정아이파크 1~2단지를 전체 철거한 뒤 재건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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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화정아이파크 해체와 재시공 결정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서는 보수만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주장하는 입주 예정자들의 입장과 달리 201동의 경우 하부층만 남긴 뒤 보수를 통해 그대로 살리는 방법과 나머지 7개 동의 경우 해체 후 재시공이 아닌 보강 조치만 하는 방안 등도 고려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물을 철거하는 공법으로는 △발파공법△장비 탑재식 △공법 절탄톱 공법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파공법'은 화약으로 건물 전체를 주저앉히는 방식으로 철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철거 비용도 다른 공법보다 저렴하다.
     
    현장감식에 나선 당국 관계자의 모습. 연합뉴스현장감식에 나선 당국 관계자의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201동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파공법을 이용할 경우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과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등 주변에 피해를 줄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생한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 당시 재개발 건축물 철거에 사용된 공법인 '장비 탑재식 공법'도 논의되고 있다. 미니 굴삭기 등을 건물 상층부에 올려 사용하는 방법이다. 장비 탑재식 공법의 경우 하부에 지지대 설치 등 장비 투입을 하기 전 안전조치도 진행돼 해체까지는 장기간 소요된다.
     
    또 절단톱을 이용해 철거하는 방법이다. 절단 톱을 이용해 건물을 제거한 뒤 크레인으로 내리는 방법이다. 해당 방법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꼽히고 있지만, 장기간 소요되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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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붕괴 사고 후속 조치에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의지도 중요하다. 전면 철거 후 재시공에는 적지않은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수사와 공소 유지, 법원 판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사고 원인과 관련해 예상보다 책임이 낮은 것으로 법원 판결이 날 경우 후속 조치 과정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지금은 여론과 수사 상황 등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다가도 법원 판결이 생각보다 유리하게 날 경우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변호사는 "재시공 규모와 철거 방식 등 후속 조치를 놓고 이해 관계가 다르다 보니 협상이나 협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입주 예정자나 현대산업개발, 인허가 당국, 붕괴 아파트 인근 주민 등 어느 한 쪽이 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장비 탑재 식공법 또는 절단톱 제거공법을 활용하면 해체에만 최소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며 "철거를 빨리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현산 측이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발파공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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