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미일 3국 국방장관들이 북한이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한 일에 대해 전화통화를 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가운데 특히 일본은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서욱 장관이 10일 오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 통화를 하며 한반도와 역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는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며,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WMD 대응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능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억제·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통화 뒤 국방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통화는 30분 정도 진행됐고 통역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협의가 많이 있기는 어렵다"며 "3국 국방장관이 이런 사항에 대해 조율된 메시지를 대외에 발신한다는 차원으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이외 다른 주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본의 반응이 주목할 만하다.
국방부 당국자는 "분기별로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 훈련을 하고, 격년으로 진행되는 환태평양 연합연습(RIMPAC)에서도 여러 나라들이 함께 탄도탄 탐지·추적 훈련을 해 왔었는데 그 일정이 아직 안 정해졌다"며 "일본 측에서 이 훈련들을 언제 할 것이냐는 제안 또는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본래 지구가 둥글다는 점 때문에, 거리가 멀리 떨어질수록 레이더를 통해 저공비행하는 미사일이나 비행체 등을 탐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북한 미사일을 탐지하려면 당연히 한국 역할이 중요하며, 일본은 항상 이 정보를 공유받길 원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도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발표를 할 때, 한국 발표와 다르게 11월에는 2발(실제로는 1발), 1월에는 1발(실제로는 2발)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정정한 적이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오스틴 장관은 답하지 않았지만, 해당 훈련에 대해선 우리도 관심은 있다"며 "서욱 장관은 기존에 해 왔던 훈련이니 일정을 실무진 선에서 잘 조율해서 하자고 답했다. 하반기에 하는 쪽으로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3국 장관들은 향후 서로 합의되는 날짜에 직접 만나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일정과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례를 볼 때 오는 3월 하와이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