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전국민중행동의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에 대한 점거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이 건물을 폐쇄하고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불법점거로 인해 본사 사무실의 코로나 방역체계가 붕괴됨에 따라 본사 건물 전체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 임직원들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찰에 불법점거 당한 본사에 대해 시설보호를 요청한 대한통운은 다른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보호를 요청할 방침이다.
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대한통운 관계자는 "집단폭력 및 불법점거가 다른 시설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국 허브터미널 및 주요 인프라에 대한 시설보호요청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불법행위를 엄단해 주실 것과 국민경제에 대한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명확하게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노조는 파업 46일간 근거 없는 수치와 일방적 왜곡, 부풀리기로 여론을 호도해왔다"며 "그동안은 최소한의 대응만 해왔지만, 불법과 폭력이 행해지고 있는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기습 점거에 CJ대한통운 본사 유리문 부서지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전날 노조의 점거 과정에서 본사 직원 2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건물 유리창 등 일부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