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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여천NCC 폭발 사망자 2명 사촌간이었다…가족들 '오열'

전남

    [르포]여천NCC 폭발 사망자 2명 사촌간이었다…가족들 '오열'

    숨진 사촌형은 한달 된 아들 아빠
    동생은 오는 11월 결혼 앞두고 참사 당해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돼

    11일 오전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전남 여수시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사망자 빈소. 박사라 기자 11일 오전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전남 여수시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사망자 빈소. 박사라 기자 "하나 뿐인 아들 잃어서 나 어떻게 살아···손도 못 잡아보고 어떻게 보내"

    11일 전남 여수산단 내 NCC 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이모(31)씨 아버지는 이날 오후 아들의 시신이 옮겨진 전남 여수시 제일병원에서 목놓아 울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 업체 직원 이모(32)씨, 신모(40)씨, 박모(43)씨 등 3명과 여천NCC 소속 하모(59)씨 등 4명이 숨지고 김모(32)씨 등 하청 소속 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숨진 이 씨와 박 씨는 사촌 형제 간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들 가족은 장례식장에 마련된 방 한 켠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연신 울었다.  

    더욱이 박 씨에게는 태어난지 한달 된 아들이 있다고 했다. 그의 부인도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동생인 이 씨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 씨 아버지는 "하나뿐인 아들인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내 자식 얼굴도 손도 못 잡아보고 보낼 수 없다"며 통곡했다.

    이어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좋은 날들 살아보지도 못하고 왜 떠나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두 형제를 잃은 가족들은 "내 새끼들 불쌍해다"며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통곡했다.

    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3공장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구급차가 사고 수습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3공장. 최창민 기자이번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1명을 제외한 7명이 모두 하청 업체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의 외주화를 여실히 보여준 사고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은 여수산단 내 석유화학 공장 폭발사고를 수사할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전담수사팀은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강력 수사대 중심으로 편성했으며,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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