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가담한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 후보와 국민의힘 관계자 7명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배우자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와 관련해 윤 후보가 지난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허위로 답변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선대위 양부남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사무총장과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 서영교 국회 행안위원장, 박주민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등도 함께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일부 계좌를 공개 한 뒤 "신한은행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고판 게 며칠에 불과하다. 수천만원을 손해보고 팔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배우자 김씨가 2010년 5월 이후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식거래를 한 사실이 밝혀져 결국 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앞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 후보의 부인 김씨가 검찰이 파악한 주가조작 시기 동안 증권계좌 등을 통해 50억원 어치의 주식거래를 한 사실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기간은 2009년 12월~2012년 12월 사이로, 부인 김씨 명의 증권계좌들에서 50억원 규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146만주가 거래된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드러난 증권계좌들은 김씨가 주가조작 '선수' 로 구속기소된 이모씨에게 맡겼던 신한증권 계좌와는 다른 것들이라고 한다. 기존 검찰 조사에서 확인된 2010년 9월 말부터 2011년 4월 초까지 주식 대량매집을 통한 집중적인 주가 띄우기 의혹 이후 2012년 12월까지도 배우자 김씨의 계좌 등을 통해 인위적 주식 매집 등이 이뤄진 셈이다.
만약 이 같은 추가 거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일부 기간 주식거래 내역만 공개한 뒤 "주가조작 시기에는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윤 후보 측 해명과 정면 배치된다. 민주당이 윤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윤 후보는 김건희씨의 배우자로서 김씨의 주가조작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김씨의 주가조작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윤 후보 뿐 아니라 김재원 최고위원,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 최지현 수석부대변인, 김병민 대변인 등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들도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들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논평 또는 기자회견을 실시해야 했음에도 윤 후보와의 묵시적인 의사연락을 통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