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11일 열린 2차 4자 TV토론회에 참석한 여야 대선 후보들은 각종 논란을 적극 언급하며 상대 후보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1차 토론이 '대장동 공방전'이었다면 이번에는 배우자를 포함한 후보 관련 논란이 거의 모두 테이블 위에 올랐다.
채용 특혜·신천지 연루 꺼내든 윤석열과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030청년 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는 첫 번째 주제토론부터 의혹을 제기하며 최대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박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산업진흥원에서 진행된 일부 채용에 대해 "35대 1로 140명 지원을 해서 3명을 뽑는데 대부분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선거대책본부장의 자녀나 시장직 인수위원의 자녀"라며 이 후보의 측근 챙기기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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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당시에도 수차례 감사를 해서 문제가 없었고, 공개경쟁으로 뽑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윤 후보의 공세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에서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용지가) 자연 녹지에서 4단계를 뛰어서 준주거지가 돼 용적률이 5배로 높아졌다.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성남FC에 대해서는 "시장으로 재직할 때 3년 동안 기업들로부터 165억원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사용처와 성과금이 누구에게 갔는지 떳떳하지 밝히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법률사무소 소장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데 이어 성남FC 논란에 대해서는 "기업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이용해 관내로 들어오면 기업유치가 된다. 윤 후보가 새만금에 가서 '원가로 토지를 공급해 주겠다'고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하면 '기업 유치'고 내가 하면 '특혜'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의 이단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보건복지부를 핑계로 거부한 것이 서로의 이익을 공유하고자 한 노골적인 신천지 봐주기가 아니었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건진법사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건드리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언론보도와, 신천지 일부 회원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 후보를 돕기로 했다는 CBS노컷뉴스의 기사 내용을 언급하며 "진짜로 압수수색을 안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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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30만명에 이르는 신천지 신도가 반발할 경우 방역 관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복지부의 의견을 수용해 디지털수사를 벌였고, 오히려 압수수색 명령을 공개해버린 추 전 장관의 행동이야 말로 "코미디 쇼"라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가지고 말씀을 막 하신다"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토론장에서 처음 거론된 배우자 리스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그간 대선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온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배우자 관련 논란도 처음 토론 소재로 등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해명과 달리 2010년 5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십억원에 걸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금 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된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내용을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그간 공정을 기치로 내걸었던 윤 후보의 발언이 실제 삶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이지만 훨씬 더 검찰에서 연인원을 더 많이 투입했음에도 아직까지 문제된 적이 없다"며 문제가 될 것도 없고, 문제라 해도 이 후보 관련 사건이 더욱 심각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은 윤 후보가 아닌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공격을 가했다.
심 후보는 "배우자의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된 것이고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배모 사무관의 인사권자가 이 후보였다. 본인 리스크로 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 공무에 관련한 일을 주로 도와줬고 그러다보니 경계를 넘어 사적 관계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사과에 나섰다.
심 후보는 "성남시장부터 11년간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 준 것"이라며 "대통령이 최고 권력자라서 국민이 부여한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고 한 차례 더 날카롭게 비판했다.
"사드 배치 어디에 할 건가" vs "종전 맞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외교·안보와 방역 등 정책과 관련한 설전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추가 배치를 하겠다고 밝힌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어디에 배치할 계획이냐며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된다", "지방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설치를 하든지 포기하든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군사전략전술적인 것이니 가장 수도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원전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디에 설치할 것이냐"고 재차 압박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금 짓고 있는 것은 짓겠다고 했지 추가로 새 지역에 넣겠다고 말씀을 안 드렸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공과 과가 공존하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종전 선언을 해야 된다고 주장하시는데 지금 종전 상태라고 생각하느냐"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사실상은 종전 상태가 맞는데 법률상은 정전상태인 것"이라고 이 후보가 답하자 "북은 핵미사일을 고도화해 계속 위협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이것을 종전이라고 우긴다면 전쟁억제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윤 후보의 이런 발언들을 보면 전쟁을 피하고 평가를 만들려는 노력보다 어떻게든 이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지가 읽어지는 것 같다"며 "상대가 현실적으로 있는데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식으로 군사 긴장, 도발을 하면 안 되는 것이고, 국가지도자는 최소한 그래야 된다"고 맞받아쳤다.
방역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존재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최초 발생 당시 우한폐렴이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던 점, 대만의 중국 여행객 출입금지에 따른 중국인 입국금지 제안 등을 문재인 정부가 쉽게 무시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20만 명을 넘어선 정말 위기 상황임에도 갑자기 정치보복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기득권 양당 1, 2번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싸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