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연합뉴스네덜란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손 키스를 하늘로 날렸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료 라라 판 라위번을 향한 인사였다.
판 라위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동메달 멤버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500m 금메달을 따며 쉬자너 스휠팅과 함께할 네덜란드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7월 프랑스 훈련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현지 병원에 입원했지만, 숨을 거뒀다.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사망이라는 의사 진단이었다.
네덜란드 예룬 오터르 감독은 "아직도 판 라위번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여자 대표팀이 계주 금메달을 따면 정말 특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스휠팅을 중심으로 뭉친 네덜란드 대표팀은 강했다. 4분03초41의 기록으로 올림픽 3연패에 나선 한국(4분03초63)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덜란드는 시상식 세리머니와 함께 하늘에 있는 동료에게 금메달을 선물했다.
야라 판 케르크호프는 "그 키스는 팀 동료 라라를 위한 것"이라면서 "매일 라라가 보고 싶다. 우리에게 늘 힘을 줬고, 여기에 있는 것도 모두 라라 덕분이다. 언제나 마음속에서 함께하고 있다. 항상 라라를 생각하고, 라라의 존재와 힘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스휠팅도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것은 너무 중요한 일이다. 함께한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라라가 우리를 자랑스럽게 내려다봤을 것이다. 마음속에 라라가 있다. 금메달은 라라의 꿈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