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국가대표 김은정이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스톤을 딜리버리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4강으로 가려면 숙적 일본을 넘어야 한다.
한국 여자 컬링 '팀 킴'이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부 예선(라운드 로빈) 6차전에서 일본 '팀 후지사와'를 만난다.
팀 킴과 팀 후지사와는 인연이 깊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맞붙었다. 예선에서는 한국이 5대7로 졌다. 8승1패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의 예선 유일한 패배였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1위와 4위 자격으로 만나 8대7로 복수에 성공했다. 팀 킴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자격대회에서도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예선에서 4대8로 졌고, 본선에서도 5대8로 무릎을 꿇었다. 팀 킴은 라트비아와 최종전 승리로 힘겹게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베이징에서의 맞대결은 단순한 한일전이 아니다.
한국은 오전 열린 5차전에서 미국에 6대8로 패했다. 2승3패를 기록, 살짝 뒤로 처졌다. 반면 일본은 중국을 10대2로 격파하고 4승1패를 기록 중이다.
스위스가 5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4승1패 2위다. 미국이 4승2패, 영국과 스웨덴은 3승2패다. 한국과 캐나다가 2승3패, 중국이 2승4패, 덴마크가 1승4패로 살짝 처져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5전 전패 최하위다.
컬링은 10개국이 참가해 모두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이후 상위 4개국이 준결승에 올라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최소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해야 준결승 진출을 내다볼 수 있다. 4년 전 평창에서도 4위 일본의 성적은 5승4패였다.
일본전에서 패한다면 2승4패가 된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평창 금메달 스웨덴과 현재 5전 전승의 스위스와 맞대결이 남아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4강 진출의 운명을 가를 숙명의 한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