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16)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 피겨트레이닝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피겨요정'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싱글 출전 여부가 곧 결정된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피겨 스케이팅 발리예바와 관련된 청문 절차가 오전 3시10분에 끝났다. CAS 패널은 현재 이 사안을 심의 중이며 오후 3시(베이징 현지 오후 2시)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문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러시아반도핑위원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그리고 발리예바가 참석했다. 최종 결정을 내릴 패널은 이탈리아, 미국, 슬로베니아 국적으로 구성됐다.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최강이다.
남자도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와 함께 비점프 역시 최고 난도로 연기한다. 출전 대회마다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현역을 넘어 역사상 최고의 여자 싱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체전에서도 실수를 범하고도 압도적인 점수 차로 ROC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단체전 후 시상식이 지연되면서 도핑 의혹이 발생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러시아반도핑위원회에 통보됐다. 바로 ROC가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였다.
당초 러시아반도핑위원회는 발리예바에 잠정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발리예바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징계를 철회했다. 발리예바도 계속 여자 싱글을 준비했다.
이에 IOC와 WADA는 CAS에 제소했다. 도핑 규정 위반 사실이 밝혀졌으니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게다가 러시아는 이미 국가 차원의 도핑 조작으로 인한 징계로 러시아가 아닌 ROC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