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마치고 주둔지 복귀 위해 열차에 실리는 러시아군 탱크. 연합뉴스러시아가 병력 철수를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풀 꺾였지만, 실제로는 철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엔 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국경에 주둔한 러시아 병력은 지상군 12만 6000명을 포함해 모두 14만 8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병력 증강에 대한 미국 정보당국의 정보를 반영한 수치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87개의 러시아 전술대대가 경계를 서고 있다. 평소 53개 대대가 주둔한 것에서 늘어난 수치다. 전술대대 1개는 800~10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러시아가 철군했다는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미국도 이와 같은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ABC와 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철수 조치는 없다"면서 "불행하게도 러시아가 말한 것은 실제와 다르다. 의미 있는 철군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러시아 병력이 침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해당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 군은 대규모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숫자"라고 밝혔다.
대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경제적 압박과 에너지, 사이버공격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을 유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은행 등 웹사이트는 최근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접속이 차단됐다.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공격이다.